지난 8월 하순에 본인의 블로그 방명록에 “다음커뮤니케이션(Daum Communication) 충청센터”에서 블로거기자를 모집하니 참여를 해보라는 권유의 안내문이 올라와 지원을 하였는데, 인터넷고령자의 사회적 인식이 어떠한 가를 몸소 평가받기 위하여 블로거로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안되면 망신, 잘되면 본전”이란 마음으로 지원을 하였으나, 뜻밖에도 사회적 폐품이나 걸림돌로 치부되지 않고 블로거기자로 선발이 되어 고마운 마음으로, 9월2일부터 9월3일까지 1박2일간의 팸투어에 참가하는 기회를 가졌었다.
기실 근래 1~2년 동안 개인적인 일이 많아짐은 물론 공방 작업실의 리모델링과 금년 봄, 사랑하는 딸의 결혼 준비 등으로 분주하였기에 블로그(http://blog.daum.net/donglakjae “산촌공방 월든/동락재통신”)의 관리는 뒤로 미루어 놓고 -아직도 혼자서 손수 하는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시간적 여유는 거의 없어서 블로그의 정상적인 관리가 되지않고 있지만- 심기일전하여 비록 지금 바쁘다 하지만 치매의 예방을 위하여서도 다시금 더욱 바쁘게 생활을 해야 활력이 충전되지 않을까 하여 블로거기자 지원으로 새로운 재출발의 한 발짝을 옮기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거였다.
1인 미디어인 블로그를 운영, 관리하자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므로 지금같이 목공예 본연의 작업은 전혀 전념하지도 못하고 게다가 공방의 리모델링 작업을 손수하면서 생활의 다른 일을 진행 중인 때라서 “충북 팸투어” 참가는 무리수이긴 하였지만 바쁜 생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일탈을 도모하여 새로운 생활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 보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9월 2~3일간 1박2일 양일에 걸친 “팸 투어” 참가로 인하여 충북 충주시에 관한 이해와 새로운 지역정보의 습득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또한 처음으로 팸투어에 참가하여 Daum 우수블로거들과의 만남과 동참으로 새로운 사람도 알게 되고 젊은 사람들과의 소통과 이해에 유익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이번 팸 투어의 목적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충청센터(대전/충남/충북 지역센터)와 충북도청, 그리고 충주시와의 협조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다음충청센터 서승중 센터장님, 진행스탭 우도연 팀장님 그리고 충북도청 홍보팀 스탭 여러분, 충주시청 관계공무원 여러분들의 노고와 편의제공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9월2일 09:00시에 대전역 광장에서 출발하는 팸 투어 버스를 타기위해 서울역에서 07:00시에 출발하는 KTX 에 올라 대전역에 08:00 경 도착하여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예정된 시각보다 약간 늦은 시간에 대전역을 출발하였다.
Daum 충청센터의 임직원 그리고 참가한 블로거 모두가 새롭고 낯 설은 얼굴이지만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또다른 새로운 만남과 간략한 자기소개의 시간을 갖고 일정에 따라 맨 처음 여정인 11:00시 경 탄금대에 도착을 했다.
아름다운 조각작품과 조형물을 자연공원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서 문화를 사랑하는 충주시민의 문화적 긍지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송림이 우거진 탄금대에서 바라보는 호수는 평화스런 전원도시를 연출한다. 이곳이 정녕 임진왜란때 우리의 장수들이 패하여 자결한 곳이던가........?
탄금정이 외로이 서있다. 골격, 계단 등 목조가 아닌 콘크리트로 조성 되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언젠가 보수를 하게 된다면 목조로 다시 개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차 치루어질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대비하여 도로, 교량건설, 경기장 시설 건립 등 관련 시설공사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소나무와 호수와의 절묘하고 멋스러운 조화- 이것이 바로 우리 소나무의 아름다움이리라.
탄금정에서 국궁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서로의 애정을 과시하고 있는 연리목이 있다.
공원 곳곳에서 어린 유치원 아이들을 모아놓고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예절교육과 자연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살아있는 체험교육 등이 실시되고 있다. 고령의 고급인력들이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바람직한 광경이다.
국궁장에서 활쏘는 풍경. 참여한 고령자들의 심신단련에 매우 좋을 듯 하다.
탄금대와 충주시 안내를 담당할 여성 문화 해설사 2분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20여명의 일행들에게 충주의 문화와 지역의 유래 등을 열심히 설명하는 해설사님의 문화해설을 듣지 못하고, 되도록 많은 사진과 정보를 담기 위해 움직여야 했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
문화 해설사님들과 동행하며 이런 저런 충주의 역사, 문화 해설을 들을 기회는 많지 않을텐데.........
나 역시 수년간의 숲해설가, 생태해설가의 경험으로 문화 해설사들의 보람과 애로 등을 짐작할 수 있었기에 남보다는 그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고 싶었다.
서로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숲 해설가와 문화 해설사란 다른 점보다 공통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인생의 살아온 경륜과 지혜 그리고 지식 등이 어우러져 나의 가진 것을 남과 같이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진정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이 탄금대라는 곳은 충주인들이 삼태극길지라 하는 곳으로 충주시 칠금동에 자리잡고 있는 지방기념물 제4호이며 가야 악성 우륵선생이 십이현금을 타던 곳이기도 하고, 임진왜란 때에 신립장군이 천추유한 배수진을 쳤지만 병력과 무기에서 열세로 패하여 강물에 몸을 던져 자결한 슬픈 역사를 가슴에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토성, 문화원, 단금정, 열두대, 야외음악당, 궁도장, 체육공원, 세계무술공원 관광지 이며 남한강과 달천강의 합류지점 이다.
충주시민들의 휴식장소와 어린이들의 역사 교육장으로서 활용되고 있는 도심 속의 아주 좋은 환경의 공원이기도 하다.
각종 조형작품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어 늦은 여름의 더위도 잊게 해주며 숲의 이곳저곳에서는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인생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를 어린 아이들에게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나눔과 봉사의 모습이 보기가 아주 좋았다.
공원 전체가 아름다운 소나무가 오랜 세월의 시간을 머금은 채 그저 바람 가는대로, 햇볕 비추는 대로 구름을 향해 초연히 서있는 모습은 아련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가만히 내려놓게도 한다.
벼랑 위의 소나무 그늘에서 저 아래 무심한 파란 강물의 흘러감을 바라보는 감회는 내 마음의 깊은 곳으로 침잠해 간다.
사랑하는 아내와 또 아들과 함께였다면 더욱 좋은 탄금정의 여유가 되었으리라.
탄금정에서 궁도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길에서 아름드리 연리목을 우연히 발견하는 행운도 있었다. 꽤나 세월을 머금은 나무가 가지도 아닌 이렇게 밑둥에서부터 합쳐진 것은 아마도 두 나무가 어릴 적부터 아주 지극히 서로를 사랑했던가 보다.
시간의 여유가 없는 일정으로 충주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지난 역사와 각종 아름다운 조각작품과 조형물이 함께 어우러져있는 부러운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탄금대는 다음에 다시 가족들과 함께 오기로 하고 오리요리 음식점으로 추천 받았다는 곳으로 준비된 점심을 먹으러 이동을 했다.
여럿이 함께 단체로 다니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더불어 사는 작은 즐거움이기도 하려니......
이 자리에는 우수블로거들의 팸투어 후기를 통해 충주지역 홍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블로거기자단 예우 차원에서 바쁜 시간 중에도 충주시장 권한대행 김재갑 충주 부시장, 충북도청 공보관실 이응규 미디어홍보팀장 그리고 실무 스탭들이 참석하였다.
김대중 정부에서부터 선거 전략이나 여론 몰이, 대국민 홍보에 인터넷을 활용한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인식한 정부 공무원들도 시대적 흐름을 따라 또는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좋게든 나쁘게든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아니겠는가?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들이 인터넷과 소셜 네트웍 등 새로운 활용매체를 활용한 올바르고 유익한 정직한 정보유통에 눈을 떠간다는 것은 “피치못할 시대적인 요청이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앙탑 생오리전문 장수네집”이라는 음식점으로 들어섰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오리백숙과 죽이 먹을만 하다.
오리요리가 먹을만 한 생오리전문점 "창수네 집"
블로거기자단을 맞아 충주와 충주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술축제와 2013년에 개최될 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적극적 홍보에 협조해 달라는 충주시장 권한 대행 김재갑 부시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마침 아침도 변변하게 먹지 못해서 오리죽을 작은 공기로 몇 차례 비웠다. 아무래도 죽이 바쁜 일정의 여행에는 부담을 주지 않아서 좋다.
일행은 맛나게 오리백숙으로 점심 후, 바로 옆에 있는 이름도 거창한 세계술문화박물관(발효교육관) “리쿼리움” 으로 향했다.
주어진 시간에 술과 관련한 다수의 수집품과 자료들을 관람하였다. 특이한 것은
계단을 내려서는 입구엔 술의 신 박카스의 액자 사진이 붙어 있는데 얄상하고 고운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어 조금은 당황을 했었다.
관람 후, 간단한 칵테일 만들기 체험에 참가하여 막걸리와, 오미자 그리고 사이다를 넣어 만든 칵테일 시음을 해보았다.
이 박물관의 소유주는 현재 국립 한경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라는 이종기 교수인데, 알고 보니 본인의 모교 경0고등학교의 한참 후배이기도 하다.
동행한 충주시 문화해설사 선생의 말에 따르면 몇 년 전인가 이교수가 이 자리의 건물을 인수하여 수년간 공을 들이고 투자를 하여 이 박물관을 개관하였으나 현재는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하니 이러한 문화사업을 하는 이들의 고충과 희생도 우리가 알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술박물관 리쿼리움 정문
정문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대형 증류관
바로크 화가 카랏바지오가 그린 술의 신 박쿠스의 모습. 퇴폐적으로 표현되어 보기에 썩 좋지는 않다.
술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술제조 장치. 현장학습에 좋은 자료로 사료된다.
술을 담는 오크통.
각종 맥주 잔
탄금호가 술박물관의 정원처럼 바로 붙어 있다. 입지의 선정이 기가 막히다.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은 그나마 이 박물관 앞의 강과 아름다운 풍광이 그대로 이 박물관의 소유의 정원이나 마찬가지로 치부를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좋은가?
이러한 환경에서 본인의 목공예작업에 열중하며 뜰 안에 작품과 목조형물도 여기저기 고심하며 배치하는 상상을 하면 얼마나 좋은가........? 또 얼마나 운치있는 문화의 장소가 되겠는가...........?
일정에 따라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개죄 된다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을 조성하고 있는 탄금호 조정연습장에서 조정체험을 하기 위해 체험사무실을 방문하였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 관한 간략한 안내, 그리고 현재 경기장 건설 진척사항, 조정경기장의 우수성- 소양강보다 담수량은 적지만 조정경기를 할만한 넓은 수역이 국내엔 이곳 밖에 없다는 대회사무국 팀장의 설명과 1일 체험교사의 이론 교육, 그리고 실제 조정체험을 위한 약 30분간의 사전 실기교육 등을 마치고 20여명의 우수블로거기자단 일행은 설레는 마음으로 탄금호에 배를 띄우고 노를 저어보고 즐거운 체험을 해보았다.
충주호 깊은 곳이 수심이 근 100미터에 가깝고 이곳 탄금호 수심도 약 70미터가 된다고 하니 그런 깊은 곳 물 위에서 배를 저어 난생 처음 조정경기용 배를 타보았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애를 써준 사무국 관계자와 1일 체험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하면 이곳 http://www.2013chungju.org/ 으로 들어가면 상세한 대회소개를 볼 수 있고 “신나는 조정 무료로 즐기기”등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넓은 호수를 가르며 타보는 조정, 그리고 모터보트를 타고 마음껏 호수의 풍광을 즐길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어찌 행운이라 아니 하겠는가?
조정경기장의 부속시설 건설이 한창이다.
조정과 장비를 보관하는 격납고.
조정체험을 위한 이론교육을 위한 교실과 교육 모습.
조정체험학교 실습장 앞에 세워진 입간판과 노를 젓기 위한 사전 연습과정. 보기보다 매우 힘든 작업이다.
자,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어기여차 배 띄워라.......
조정체험 1일과정을 끝냈으니 수료증을 수여하고.... 어린아이처럼 수료증을 받는 어른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충주시 세계무술공원에서 저녁 20:00시에서 22:00까지 개최되는 “2011 충주세계무술축제”의 개막식 참석을 위해 오후의 일정은 조정체험을 끝으로 지정 숙소로 들어가 숙소의 배정을 받아 일단은 여장을 풀었다.
잠시 휴식 후, 다시 나와 저녁식사를 한 후 무술축제에 참석하기로 한다.
여장을 푼 곳은 수안보 입구의 “문강호텔”이라는 곳인데 사실 시설은 별을 단 호텔급이라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지만 호텔 내의 유황온천수는 충주시민들이 자랑할 만한 것이라 한다.
욕실의 물을 틀어보니 유황의 역하고 특유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 유황물은 목욕도 하고 마시기도 하는데 피부의 각질을 연화시켜 피부병, 만성 피부염, 만성 류마티스, 부인병, 동맥경화, 당뇨병과 무좀에 뛰어난 효험을 지닌다고 한다.
수안보 온천 가는 입구에 자리한 유황온천수가 나온다는 문강호텔이다.
샤워는 잠을 자기 전에 다시 숙소로 들어와 하기로 하고 저녁이 예약된 “대장군 식당”이란 꿩요리 음식 전문점이란 곳으로 향했다.
음식점에 도착하니 전의 건물은 2층의 건물로 증축하기 위하여 지금 신축공사 중이며 도로 맞은편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곳의 주인은 꿩요리 기능보유자로서 음식점 벽을 보니 기능보유자 “박명자” 할머니의 “향토음식기능보유자 지정서”가 액자에 걸려 있는데, 꿩요리 6종의 풀코스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6종의 요리는 먼저 “꿩회”, 두 번째는 “꿩생채”, 세 번째 “꿩꼬치”, 네 번째 “꿩불고기”, 다섯번째 “꿩만두”, 마지막으로 “꿩수제비”의 순서로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금은 1인분에 25,000원이며 최소한 2인분을 주문해야 맛볼 수 있으며, 각각의 요리는 개별적으로 시킬 수는 없다고 한다.
가볍게 즐기기에는 다소 비싸다고 할 수 있지만 서울의 냉면 값이 10,000원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가족끼리 충주로 여행을 갔을 때에는 한 번 쯤 맛을 볼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꿩요리 전문점 대장군식당 전경. 도로 건너편 원자리에 구옥을 헐고 현대식 건물로 신축을 하고 있는 중이다.
꿩회를 시작으로 코스요리가 나온다.
여섯가지의 꿩요리 그림이 보이고 꿩요리기능보유자 증서가 액자로 걸려있다.
역시 먹는 즐거움이 으뜸이라.......
맛있게 저녁을 마치고 무술축제장으로 향해 개막식에 참여했다. 미리 입장을 하여야 좋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개막식도 관람할 수가 있을터인데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원하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개막식 축하공연과 불꽃놀이 등 각종 볼거리가 연출되었으나 늦은 밤의 불꽃놀이의 소음으로 축제장 주변 주민의 불만도 옥의 티라 할 수 있겠다.
개막식의 면면을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지방 도시에서 치루어지는 큰 행사로서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는 열기는 대단한 것 같았다.
호텔로 돌아와 잠자기 전에 오늘 처음으로 만난 우수블로거 기자단과 탄금대에서 합류한 블로거들과 간단한 자기소개 및 의견교환을 하고 각자 배정된 숙소로 돌아가 유황온천수로 샤워도 하고 술 한 잔에 담소도 나누며 각자의 하루를 정리했다.
모처럼 바쁜 일정을 소화했기에 모두들 에 지쳐보였다. 그렇게 하루의 밤은 지났다.
다음 날인 9월 3일 아침에 일어나려니 매우 피곤했지만 단체행동이어서 정해진 스케쥴대로 진행이 되었다.
아침 식사는 수안보에 위치한 “원조 올갱이 해장국 전문점”이라는 “투가리 식당”에서 시원한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 스케쥴을 시작했다.
올갱이 해장국 하면 본인이 6. 25 전쟁시 외가쪽인 청주로 피난을 가서 어린 시절 수년간을 보냈고, 그 후 성장하여 외가가 있는 청주에 가면 가끔 “올갱이 해장국”을 즐겨 먹었던 기억을 떠 올리게 한다.
블로거기자단의 팸투어라 하니 충북도청이나 충주시청에서 각 지역의 동이나 면사무소에서 추천해준 현지 음식점으로 자신 있게 안내를 하는 곳들이라서 그런지 음식들은 대체로 먹을만 하고 맛이 있었다.
이 맛이란 것은 개인마다 입맛마다 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편타당성이 있는 맛은 누구나 다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니 딱히 충주지방에 아는 음식점이 없는 우리네는 다음에 가족여행을 간다면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긴 하다.
모르는 곳엘 간다던지 인터넷이나 보도매체로 추천하는 곳은 거의 대부분이 맛이 있는 곳은 드물다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한 번 먹어본 집을 가는 것이 무난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을 적는다면 수안보 거리의 가로수로 반송(소나무)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보니 새롭기도 하지만 자동차의 매연에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수 십 년이 지나도 여늬 가로수처럼 나무 그늘을 만들지는 못할 것 같아서 염려가 되기도 했다.
이러구러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음 일정은 충주 수안보에서 시내로 가는 가로변에 있는 “사과나무거리”에서의 사진촬영이 있었다.
여성 문화해설사 두분의 설명에 의하면 이 거리의 사과나무에서 수확하는 사과는 불우 이웃이나 시설에 기탁을 한다고 한다.
물론 대로변에서 자라는 열매라서 공해가 염려가 되지만 껍질을 까서 먹으면 괜찮지 않겠느냐는 대답에 수긍하기로 했다.
어쨌던 충주란 내 어린 시절부터 사과생산지로 서서히 부상되던 곳이었는데 요즈음은 기후 온난화로 인하여 대구사과를 누루고 예산의 사과에 비해서도 그 생산량을 추월하지 않았나 싶다.
수안보에서 사과나무 가로수길을 지나며 언뜻 스쳐가며 보게 된 커다란 느티나무와 기이한 형상으로 구부러진 가지의 노송을 찍으려 했으나 달리는 차 안에서는 잘 찍히지가 않아서 매우 안타까웠다. 다음 기회에 충주에 오게되며 이곳을 꼭 찾아 카메라에 담고 싶다.
사과나무가 가로수의 구실을 하고 있는 사과나무 가로수 길
콕우가 유난히도 많이 왔던 여름이 지나고 다행히 늦게라도 개인 날이 많아서 일조량이 늘어나 이렇게 빨갛게 익은 사과도 볼 수가 있었다.
과수에 이렇게 봉지라도 씌우면 매연 등 공해의 피해가 덜 하겠지만 비와 바람에 의하여 사과를 싸맨 봉지는 다 날라가 버렸나보다.
이렇게익어가는 사과를 직접 따서 한 입 깨물면 얼마나 맛이 있겠는가........?
사과나무 가로수 거리에서 사진촬영을 마치고 이제는 충주호 유람을 즐기기 위한 선착장으로 출발을 했다.
모처럼만에 만나보는 대형 호수의 위용, 그리고 바다처럼 넓고 맑은 물.
소양댐 다음으로 담수량이 많은 호수이기도 하지만 산세나 수세나 강원도의 소양호와도 비슷하기도 하여 친근감이 간다.
본인은 낚시경력 30여년 이상의 낚시꾼이었지만 10여년 전 공직 퇴직 후 한 번도 마음 편하게 낚시를 가보지 못했는데, 넓고 깊은 충주호의 푸른 물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오래된 대다수의 민물꾼 이라면 충주호 깊은 수심에서 대어를 걸던 추억이 잊혀지지 않겠지만, 나는 불행히도 충주호 전성시절엔 현직에서 일에 얽매어 낚시를 즐기지 못했다.
강태공의 버선발로 낚시하는 방식을 즐겨하는 나와 같은 낚시꾼은 호면에 비친 깊은 산 그림자에 얹혀진 찌를 보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밤이면 눈짓하듯 반짝이는 별 빛에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그려보며 물안개 그윽한 새벽을 맞이하곤 했던 추억이 새삼 충주호의 푸른 물에서 다시금 살아난다.
강준치 떼가 먹이를 얻어먹으려고 선착장 근처를 배회하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승선을 서두른다.
이 얼마만인가? 대륙 속의 바다를 거슬러 올라가며 선수에서 갈라지는 물보라며 저 멀리 엇갈려 지나가는 유람선의 승객들과 손을 흔들어 주는 그야말로 노스탈자의 손수건처럼, 아주 오랜 날들의 모습들이 추억되어 어른 거린다.
그 옛날 깊디 깊던 화천의 파로호, 춘천의 소양호에서 낚시를 하며 벗들과 세월과 우정을 건져 올리던 날들....
시간이 넉넉지 않아 월악산과 단양으로 갈라지는 세 개의 아주 작은 섬이 있는 지점을 조금 지나서 배는 회항을 한다.
선미에 부서지는 물보라를 보면 아득한 그리움이 머릿속을 맴돈다.
충주호 유람의 시발점인 충주호 선착장 전경
선착장 아래에 떼로 몰려다니는 강준치의 무리가 보인다.
내륙 속의 바다와 같이 넓고 잔잔한 호면湖面은 마음마저 평화롭게 한다.
문득 이근배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충주호의 푸른 수면 위로.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살다가 보면 / 이근배 >
물을 보면 모든 사유思惟의 실타래가 끊임없이 풀어지는 듯, 잠시 감상에 젖어 본다. 이러한 감정 또한 실로 오랜만에 홀로 여행을 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작은 행복이 아니겠는가.
내륙의 커다란 호수를 오랜만에 접하니 “이제는 이런 호숫가 옆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역시 낚시꾼이었기 때문일까?
퇴직을 하기 1년 전 이곳 충주호 주변에서 살고 싶어 충주 주변의 시골집을 보러 다닌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현실적으로 인식이 바뀌어, 강원도처럼 춥지 않고 호숫가처럼 습기가 많지 않은 따뜻한 바닷가 해가 바른 언덕 위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서히 준비를 하고 있다.
충주호 유람선에서 내려 공식일정의 마지막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이다.
송어회 하면 강원도 평창의 송어회가 원본 오리지널이라지만 오늘의 점심 메뉴는 충주의 “그린가든”이라는 곳에서의 송어 비빔회라 한다.
식탁 위애 차려진 상을 보니 주황색의 회를 뜬 송어고기와 참기름에 수북이 놓여진 다진 마늘, 상추, 양배추 등 야채와 볶은 콩가루가 놓여 있다.
맛있게 송어 비빔회를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주인장의 설명을 경청한다.
우선 회를 뜬 송어회를 그릇에 먹을 만큼 덜어 놓고, 야채를 올리고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양껏 얹고 맨 나중에 볶은 노란콩가루를 얹어 비빈다고 한다.
여러 번에 나눠서 비비지 말고 먹을 양을 한꺼번에 비비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 한다.
밥은 넣지 않고 가르쳐 준대로 비벼서 먹는 비빔화는 나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먹어본 송어비빔회 중에서 제일 맛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는 민물회는 거의 먹지 않는 편인데 송어회는 세상을 살면서 몇 차례 먹어본 적이 있다.
그 때는 민물회를 먹고 난 후에는 반드시 기생충약을 먹었다.
예전엔 한참 민물 송어회와 향어회의 인기가 미식가들에게 제법 높았던 때가 있었다.
미식가들은 좋아한다고 하지만 난 그 때에도 민물회는 금기로 여겼었는데.......
맛을 느끼는 정도와 호, 불호는 각각의 몫임은 앞에서도 강조한 바와 같다.
음식의 맛과 개인의 사상과 관점은 전적으로 개인의 것이다. 전적으로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어쨌던 나는 충주로 가족과 여행을 가서 음식을 먹게 된다면 이번 팸투어에서 맛을 보았던 음식들을 나의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맛보게 하고 싶다.
비빔회를 먹고 나서 송어매운탕으로 마무리를 하니 입맛이 개운하다.
야채와 마늘, 고추장에 얼버무려 콩가루와 같이 비빈 송어비빔회
송어회 전문식당 그린가든 전경
즐거운 점심을 끝내고 이번 일정의 마지막 순서 무술축제의 관람과 체험을 위해 세계무술공원으로 향했다.
어제 개막식 때는 캄캄한 밤이 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낮에 와서 보니 공연의 주무대와 홍보관, 무술박물관, 무술체험관, 전통공예체험관, 향토 음식점 등 약간의 편의시설이 배치되어 있었다.
무대에선 무술시범과 무술 쇼들이 진행되고 있어서 몇 가지 관람을 하기 전에 우선 무술박물관을 관람했다.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열리고 있는 세계무술공원. 개막식이 열린 어제 저녁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게 조용하고 한산스럽기까지 느껴진다.
메인축제장의 위용. 지난해까지는 노천 운동장에서 행사가 치뤄졌다고 한다. 해마다 시설과 운영의 노하우가 축적되고 보완되어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노력이 엿보인다.
무술축제장 입구의 안내판
대회 참가 요원들이 대기중이다
무술산업관에서 전시중인 각종 무기 및 무기와 관련한 복식, 도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국궁의 활과 화살 그리고 각종 도검류도 전시되어 전통무기의 제조기술이 전승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무술체험관도 배치되어 있어 각종 무술에 흥미를 가진 남녀노소 누구나 무술체험을 할 수가 있고, 6개 구역에서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면 소정의 사은품도 준다고 한다.
관람의 활성화를 위해 주최측에서 기획한 "미션! 스탬프를 찍어라!"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흥미를 높이고 있다.
토피어리-충주 &무술연맹홍보관-무술체험관-무술박물관-충주과일카페-Amazing Extreme Zone을 돌아 6개의 스탬프를 찍어오면 사은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행사장에서 나누주는 응모권을 작성하여 행사기간(2011. 9월 2일~8일) 중 응모하여 추첨일인 9월8일 오후 8시에 당첨이 되면 행운의 자동차 "모닝"의 행운이 기다리고 있다한다.
올해 신축한충주세계무술박물관 전경. 해를 거듭할 수록 내실있는 축제의 진행을 위해 상설 전시장 및 박물관을 확충하고 명실공히 세계인의 무술축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을 착착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굴에 배부르랴!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박물관에 전시된 아프리카 무기가 이채롭다.
한국의 택견관련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 우리 전통무술을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볼 수가 있다.
메인 무대에서 보여지는 우리 국군 무술단의 무술 시범에 많은 관중들의 환호가 있었다.
이어서 진행된 중국무술단의 각종 시범 등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일조를 하였다.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의 무기의 전시품들이 볼거리였고 우리 무술 택견에 관한 소개와 택견인의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어린 아이와 청소년이 있는 가족들은 아이들의 현장학습이나 체험학습에 매우 유용할 것 같고, 무술과는 관련이 없는 듯하지만, 야생화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식물생태 해설가와 숲 해설가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전시라 생각되어 꼭 관람을 해보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군들의 무술시범과 용인대학교 학생들의 무술 시범 관람, 중국무술단의 무술 쇼 등을 관람했다.
이번에 개최되는 세계무술축제는 UNESCO가 공식 후원하는 축제로서 세계 37개국 42개의 세계무술연맹단체와 국내, 외의 수준 높은 무술팀들이 참여하여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무술체험 등으로 흥미 있는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벌써 13회나 개최 되었고 올해에는 무술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다양하고 흥미 있는 콘텐츠를 개발, 보완하여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였다고 한다.
더구나 시설적인 인프라 구축에도 역점을 두어 충주세계무술축제가 글로벌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우리 우수블로거들의 눈에도 더욱 발전, 전진하는 축제를 위해 충주시와 시민들의 노력 그리고 충청북도에서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축제의 발전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며 완성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조악하고 조잡한 축제들의 남발이 국민들의 비난과 지탄,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와 해당지역 주민들은 축제의 내실과 지역 발전을 연계하고 오로지 지역만의 축제가 아닌 전국적 축제, 더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해마다 축제의 내용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축제를 보러오기 위하여 한국을 방문하는 훌륭한 축제로 발전시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끝으로 이번 충주 팸투어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다음충청센터 센터장 서승중님, 우도연 진행팀장님 또한 우리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신 거산고속관광 이만구 기사님, 그리고 우리 Daum 우수블로거 기자님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드리며 갈채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충주시장(시장 공석) 권한대행 김재갑 부시장님과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민과 관의 소통과 이해에 관해 잠시의 뜻있는 의견교환의 기회를 가졌던 충청북도 도청 공보실 등 관계 스탭 여러분의 후원과 배려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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