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벽화 프로젝트리포터황수영(szero)

샌프란시스코 벽화 프로젝트

• 리포터황수영(szero) - 미국 8기
• 등록일2012.08.31 조회수35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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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예술가들이 사랑한 자유와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비트족, 히피족, 게이와 레즈비언, 중국인, 라틴 문화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되었다. 다양성과 배려는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자유라는 날개를 달아준다. 이러한 샌프란시스코이기에 가능한 도시의 벽화 작업들은 예술가들의 현실 발언으로, 저항 수단으로, 개인의 표현 수단으로서 삭막한 도시에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위트를 던지기도 하고, 수준 높은 예술성으로 새로운 공간미학을 창출하고 있다

도발적인 낙서에서부터 정교하고 진지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샌프란시스코의 600개가 넘는 벽화 중 수준 높은 작품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 미션 지구(Mission District)이다. 특히 1970년대 정치, 사회, 지역 커뮤니티를 반영한 Balmy Alley와, 90년대 The Clarion Alley Project(CAMP) 로 알려져 있는 다양한 테마의 벽화거리 Clarion Alley에 집중되어 있다.

Clarion Alley Mural Project (CAMP)
클레리언 거리(Clarion Alley) 벽화 프로젝트 CAMP는 1992년 10월, 북부 미션지역 예술가 6명 (Rigo 23, Aaron Noble, Michael O"Connor, Sebastiana Pastor, Mary Gail Snyder, Aracely Soriano) 의 자발적인 공동 작업으로 시작되었다. Fiona O"Connor가 사진으로 전체 작업을 기록하였고, 이후 Diego Diaz, Kate Ellis, Permi Gill, Maya Hayuk, Andrew Schoultz, Jet Martinez, CUBA 등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현재 Megan Wilson, Jet Martinez, CUBA가 공동 디렉터로 있으며, Rigo 23, Aaron Noble, Ivy Jeanne McClelland, Antonio Roman-Alcala, Daniel Doherty, Bonnie Reiss 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Clarion 벽화 거리

클레리언 거리(Clarion Alley)는 샌프란시스코 미션 지역의 Valencia Street 와 Mission Streets / 17th Street 와 18th Streets 사이에 있는 예술가들과 지역 커뮤니티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 거리에 철도 노동자들이 노동운동을 벌였던 IWW (국제 산업 노동자 조합)의 미팅 홀이 있었으며, 젊은이들의 힙합 문화의 중심이었던 American Indian Center가 있었다. 60년대 초부터 2001년까지는 Terry Riley, The Cockettes, Lise Swenson와 같은 예술가들의 거주하면서 보헤미안적인 자유분방함으로 가득한 지역이 되었다.

그러나 이곳은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던 곳이었으면서 동시에 가장 위험한 곳이기도 하였다. 불법 마약 거래와 약물 중독자들의 노상 방뇨 문제가 심각한 골치거리였던 위험한 골목이었으며, 인근의 16번가 지하철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위험한 역으로 악명 높았다. 벽화를 통해 사람들을 불러모아 지역을 정화하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것을 어느 정도 이루어진듯하다. 일례로 지역 주민이자 Clarion Alley Mural Project의 창립멤버인 Rigo 23, Aaron Noble이 "Superhero Warehouse" 라는 제목으로 낙담한 슈퍼 영웅 시리즈를 IWW 창고 벽면에 그렸다. 이후 창고는 콘도미니엄으로 바뀌었고, CAMP는 지역 환경 개선의 상징이 되었다.


Generator (2003) by Andrew Schoultz, Aaron Noble / Mojo Man(1996) by Kenneth Huerta,

CAMP는 중앙아메리카 이민자들의 사회 투쟁을 주제로 한 유명한 벽화거리 Balmy Alley를 벤치마킹 한 것이다. 그러나 장소의 이름이 프로젝트의 이름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없고, 특정한 주제도 없다. 앞서 말했듯이 그 목적과 배경도 다르다.
CAMP가 과거의 벽화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특정한 사안에 중점을 둔 벽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벽화 거리를 하나로 아우르는 공통적인 테마가 없으며, 어떤 주제에 대한 일관화된 주장이나 견해도 없다. 벽화의 주제는 개인적인 표현에서부터 그곳에 살았던 동물들, 실존적인 고민, 추상적인 주제 등 모두 가능하다. 단 클러스터 전략으로 한곳에 집중하여 복합체를 형성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CAMP를 통해 쿠바를 포함한 중남미, 인도, 아시아, 아프리카, 미국 원주민, 동성연애자, 장애자 예술가 등 다양한 배경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150개 남짓 되는 벽화가 Clarion 거리와 주변의 주요 갤러리들에 전시되었다.


Untitled(2012) by Orasio Adames

벽화를 그려본 경험이 없는 지역의 젊은 신진 예술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초기의 작품들은 완전히 새로운 감각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다원적 문화와 자의식이라는 측면에서는 포스트모던 스타일로 분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Democracy” “Capitalism is over, if you want it” 등의 정치적 문구들이 들어가는 벽화들도 있으나 선동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공개 토론을 통해 개인의 표현과 감성을 세상에 알리는 축제에 가깝다. 실제로 매년 Block Party를 열어 새로운 벽화와 라이브 음악, 영상, 비디오 상영을 하며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CAMP는 지금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다. 지난 20년간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며, 그들의 작업을 대중에게 전시하는 갤러리가 되어주었다. 작업스타일은 전통적인 페인트 방식에서부터 스프레이 작업, 컨셉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며, 벽화 예술가나 공공예술가 (public artist)뿐 아니라 처음으로 공공미술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CAMP는 열려 있다.


Emory Douglas,(2011) by KUBA, MACE


La raza (1994) by Chuy Campusano

샌프란시스코 미션 지구의 담벽에 그려진 벽화들의 배경은 1920년경 멕시코에서 일어난 벽화주의 (Muralism) 운동과 1970년대 치카노 벽화운동 (Chicano Art Mural Movement)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사회의 하부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대중을 위한 미술을 수용해야 한다는 움직임에서 시작한 벽화주의 작가들은 멕시코와 파달라야라 등지에서 대형 벽화작품들을 제작하였다. 멕시코 벽화운동을 이끈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의 국민 화가이며 민중 운동가이다. 1970년대 패미니스트의 우상 프리다 칼로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그는 멕시코 공공 건축물 벽면을 멕시코의 신화와 역사, 서민 생활을 바탕으로 한 웅장하고 영웅적인 느낌의 그림들로 채워나갔다. "한 점의 벽화는 멕시코 역사를 열렬하면서도 경쾌한 어조로 찬양하는 글이 담긴 책과 같은 기능을 갖는다"고 생각한 리베라는 공공장소에 많은 벽화를 제작했다.


San Francisco Stock Exchange Tower (1926)
The Making of a Fresco Showing the Building of a City (1931) by Diego Rivera

디에고 리베라가 미국에서 그린 최초의 프레스코화가 된 증권거래소 벽화는 캘리포니아의 풍부한 자연 자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고요함, 건강함,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커다란 여성이 과일, 옥수수, 여러 다발의 밀과 땅 아래 풍부한 지하의 부(富)를 손으로 움켜쥐고 있다.

치카노 벽화운동 (Chicano Art Mural Movement)
70년대는 미국에서 전례 없는 대중들의 정치적 활동들이 이루어졌다. 치카노란 멕시코계 미국인을 칭하는 단어로, 치카노 벽화운동은 젊은 남성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자신들도 미국 시민으로서 존중받고 자존감을 표출해야 한다는 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들은 지역 상가와 예술단체와 같은 대안적 통로를 통해 벽화를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사용하였다. 예술가들과 지역사회 실천가들은 그들 이웃의 벽에 그림을 그림으로서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하였다. 특히 민중 예술을 추구한 디에고 리베라에 의해 알려진 전통적인 멕시코 화풍에서 영향을 받은 강력한 색체와 다이내믹한 구도로 그들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벽화의 영향력은 관객들이 그림이 완성된 후 뿐 아니라, 그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대화와 토론을 통해 관객을 참여시킨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Naya Bihana(2002) by Martin Travers

Balmy Alley
1972년, 자신을 “여성 벽화가(Mujeres Muralistas)” 라고 부른 두 명의 라틴 아메리카 여성에 의해 시작된 도시 벽화 프로젝트는 1984년 Ray Patlan이 36명의 벽화가들과 함께 바미 거리(Balmy Alley; 미션 24번가와 25번가 사이에 있는 작은 골목길)의 담벽과 차고 문에 공동 벽화작업을 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곳은 대부분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주거지로 남미 특유의 강렬한 색채로 정치적 이슈를 다루었다. 벽화의 주제는 ‘중앙 아메리카 고유 문화에 대한 찬양’과 ‘미국의 개입에 대한 반대’ 라는 두가지로 이루어졌다. 1985년 27개의 벽화가 완성되었으며, 이후의 거리 벽화 프로젝트들에 큰 영향을 주었다.


The culture contains the seed of resistance (1984) by O"Brien Thiele, Miranda Bergman

중앙 아메리카의 현실 (가난과 폭력, 전쟁) 이 아닌 음악과 풍요로운 땅을 노래하였다. 1984년은 중앙 아메리카의 전쟁과 미국의 개입에 반대하는 메시지로 사랑과 중앙 아메리카 민족에 대한 자존감등을 표현하고 있다. 종교, 사상, 사랑, 평화, 벽화의 메시지는 찬란한 색깔만큼이나 다채로우며, 때로는 직설적이고, 때로는 메타포적이다.

대부분의 벽화는 민중의 역사나 신화, 전설, 종교, 자연, 혁명과 투쟁, 농민봉기 등 멕시코 사회의 전반적인 내용을 주제로 다룬 디에고 리베라의 창작방식을 계승하고 있다. 리베라는 문맹의 민중이라도 알기 쉽게 민족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하였다. 멕시코 전통적인 간결한 구성과 화려한 색채, 유럽에서 익힌 현대미술의 세련됨을 작품에 조화시킨 리베라의 작품에는 외세에 저항하는 역동적인 민중의 생명력이 담겨 있다.


No one Should Obey an Unjust Law (1996) by Juana Alicia / Past That Still Lives (2004) by Joel Bergner


Untitled(2011) by Unknown Artist ©SF Mural Arts

Untitled by Irene Perez / Victorion by Sirron Norris

미션지역의 초기 정착민들은 아일랜드와 독일, 폴란드 이민자들이었다. 이후 1940-60년대 대규모의 멕시코 이민자들이 정착하고, 1980-90년대 불안정한 정치와 시민 폭동을 피해 중앙 아메리카(엘살바도르, 니카라과, 과테말라)의 망명자들이 몰려들게 되면서 오늘날 이 지역의 라틴 아메리카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또한 미션은 1970년대에는 펑크문화, 80년대에는 90년대 보헤미안 문화의 중심이 되었던 곳으로 도시 곳곳에 예술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특히, Balmy Alley 가 있는 24번가는 현재 라틴 아메리카 식당들과 상점들이 즐비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라틴 아메리카 이주민의 정치적의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Los Siete de la Raza (7명의 라틴 청년이 살인죄로 고소된 유명한 법률사건) 사건을 비롯하여 1960년대 후반 수많은 라틴 커뮤니티 단체, 저항군, 신문사가 있던 곳이며 벽화 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이다..



주거지역의 담벼락이나 건물 외벽 뿐 아니라, 학교나 공공기관의 외벽에서도 상징적인 이미지의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미션 지구의 여성센터의 Maestra Peace 벽화와 Cesar Chavez 초등학교 벽화가 유명하다.크고 화려한 벽화가 건물의 두 외벽 전체를 덮고 있는 여성센터의 벽화는 1994년,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여성 아티스트 7명 (Yvonne Littleton, Meera Desai, Irene Perez, Susan Kelk Cervantes, Juana Alicia, Miranda Bergman, Edythe Boone) 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되었다. 벽화 예술가들은 벽화를 통해 여성의 치유력,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오는 여성의 지혜, 세계 역사에 대한 여성의 공로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 벽화에는 Andre Lorde (캐러비안 미국인 행동주의 극작가), Gerogia O’Keefe(미국인 화가, 예술가), Rigoberta Menchu (지역 원주민들을 대변하며 반독재투쟁을 벌여 노벨 평화상을 받은 과테말라 여성) 등의 유명 여성들의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다.


Maestra Peace (1994) by Yvonne Littleton, Meera Desai, Irene Perez, Susan Kelk Cervantes, Juana Alicia, Miranda Bergman, Edythe Boone


Cesar Chavez Elementary School (1823) by Susan Cervantes and Juana Alicia.

“ 벽화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수천 수만의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누구에게나 친근해질 수 있는좋은 방법이다. 또한 대중을 교육하고 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훌륭한 형식이다.” 마크 로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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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