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갈대/ 신경림

sosoart 2014. 12. 20. 20:06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Gladys Knight & The Pips -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同樂茶軒-문화와 예술 > 詩가 있는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 오탁번  (0) 2015.01.04
바닷가에서/ 오세영  (0) 2014.12.22
흔들리는 것들/ 나희덕  (0) 2014.12.20
겨울 / 조병화   (0) 2014.12.06
자취도 없이/ 박건한  (0) 201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