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어머니 / 황금찬

sosoart 2015. 1. 10. 16:43

 

 

 

어머니

 

                          황금찬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네게 일러 주는 말을
잊지 말고 자라나거라.

네 음성은
언제나 물소리를 닮아라.
허공을 나는 새에게
돌을 던지지 말아라.

칼이나 창을 가까이 하지 말고
욕심도 멀리 하라.

꽃이나 풀은
서로 미워하지 않고
한 자리에 열리는
예지의 포도나무

강물은 멎지 않고 흐르면서
따라 오라
따라 오라고 한다.

하늘을 바라보며
강물같이 흘러
바다처럼 살아라.

포도송이에
별이 숨듯…
바닷속에 떠 있는
섬같이 살아라 하셨다.
어머님이-

 

세상의 어느 부모인들 나의 아들에게

강물처럼 살라하지 않을 부모가 있을까?

나도 그렇게 나의 아들과 딸에게 살라했다

굽은 길 가지말고

 

길거리에 야채 광주리 놓고 파는

할머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불의를 보면 모른 척 하지 말고

친구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그렇게 착하게 진심으로 살라고 했지만

 

이제, 인생 칠십을 지나면서 되돌아보면

"참으로 내가 세상물정 너무 몰랐구나...

나 처럼 이렇게 살아왔고, 자식들에게

나의 삶의 방식이 옳다고 그대로 따르게 했던 것을

정말 새상에 대한 무식의 소치란 것을 알았다"

 

세상은 그저 물 흐르는 대로 시냇물에 떠서 흐르는

낙엽처럼 그냥 세파에 몸담고 살아가야 하는 것을

제가 무슨 이 나라 건질 의사()  아닌 바에

그냥 남들처럼 그냥저냥 살아가라 해야 되는데

공연히 마음 고생하면서 살라한 것이

후회가 되는 이 겨울의 오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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