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sosoart 2015. 1. 10. 15:32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 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아파해

기침 한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 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 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 수 없는지 상상이나 할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때 다 웃어버려서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진다는 걸~

웃고 살라고 얘기 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주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 보여주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들고 억지로라도 또박 또박

얘기해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며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 다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사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만큼 나를 아껴주었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정말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물음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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