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황금찬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네게 일러 주는 말을
잊지 말고 자라나거라.
네 음성은
언제나 물소리를 닮아라.
허공을 나는 새에게
돌을 던지지 말아라.
칼이나 창을 가까이 하지 말고
욕심도 멀리 하라.
꽃이나 풀은
서로 미워하지 않고
한 자리에 열리는
예지의 포도나무
강물은 멎지 않고 흐르면서
따라 오라
따라 오라고 한다.
하늘을 바라보며
강물같이 흘러
바다처럼 살아라.
포도송이에
별이 숨듯…
바닷속에 떠 있는
섬같이 살아라 하셨다.
어머님이-
세상의 어느 부모인들 나의 아들에게
강물처럼 살라하지 않을 부모가 있을까?
나도 그렇게 나의 아들과 딸에게 살라했다
굽은 길 가지말고
길거리에 야채 광주리 놓고 파는
할머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불의를 보면 모른 척 하지 말고
친구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그렇게 착하게 진심으로 살라고 했지만
이제, 인생 칠십을 지나면서 되돌아보면
"참으로 내가 세상물정 너무 몰랐구나...
나 처럼 이렇게 살아왔고, 자식들에게
나의 삶의 방식이 옳다고 그대로 따르게 했던 것을
정말 새상에 대한 무식의 소치란 것을 알았다"
세상은 그저 물 흐르는 대로 시냇물에 떠서 흐르는
낙엽처럼 그냥 세파에 몸담고 살아가야 하는 것을
제가 무슨 이 나라 건질 의사(義
그냥 남들처럼 그냥저냥 살아가라 해야 되는데
공연히 마음 고생하면서 살라한 것이
후회가 되는 이 겨울의 오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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