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다헌정담(茶軒情譚)-일상의 談論

모처럼 여행을 다녀와서......

sosoart 2006. 3. 18. 19:07

한산도 제승당 가는 길목의 거북선 등대

 

 

제승당 관람후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 가는 길의 딸이 찍은 우리 내외 모습

 

 

숙소 마리나 리조트 요트장과 옥포의 야경

 

 

태종대 어느 휴게소에서 내려다 본 바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멀리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

 

실로 오랜만에 아내와 딸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아들이 사정상 같이 가지 못해 온전한 가족여행이 되지 못해 많이 아쉬웠지만, 딸에게 내려진 숙제가 마음에 흡족하게 완성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급에는 미칠 수 있다고 인정을 했기에, 그동안 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애쓴 노고를 위로해 주고, 아울러 덩달아 딸에게 응원을 보내고 간절하게 잘 되도록 바랐던 가족들도 모두 마음 고생을 많이 했기에,

 

이번 여행을 제안한 딸의 의견대로 약식 가족여행을 하기로 하고, 아들이 같이 가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지만, 아들 또한 자신의 숙제를 완성해야 할 입장이기에 같이 가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끼니 걱정은 하지 마시고 잘 다녀 오시라고  흔쾌히 떠 밀기에 3일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다녀 오기로 했다.

 

내가 서울에 올라가던 날, 2박3일의 일정으로 통영과 부산에서 각각 1박을 하기로 예약을 하고 그 다음 날 거기서 떠나려 하다가, 홍천 동락재를 지키고 있는 세녀석들과 두마리 토끼녀석들의 밥을 챙겨 주지 못하고 왔기에, 이웃 할머니에게 전화로 그 녀석들의 밥을 좀 주시라고 부탁을 하려다가 공연히 밥을 주다가 물리면  큰 낭패를 볼 수가 있기에, 할 수없이  세 식구가 그날 밤 홍천으로 가서 그녀석들 밥을 충분히 주고 아침에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것도 시간상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기에, 그날 밤으로 홍천으로 내려왔다.

 

다음 날 아침, 그러니까 수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그 녀석들이 싸 놓은 똥도 치우고, 개밥과 토끼 밥을 충분히 그릇에 넣어 주고, 불도 각각 두 그릇에 나누어 주고 여행을 나섰다.

 

며칠씩 집을 비워 놓아도 그리 걱정할 것은 없었다. 

 

낯설은 나그네들이 마당으로 들어서면 벌써 세마리의 개들이 동네가 떠나 가도록 짓을 것이고, 또 요란하게 개 짓는 소리가 들리게 되면 좌,우 양쪽 이웃집의 할머니들이 누가 찾아왔나 확인들을 하시고,  낯설은 나그네가 보이게 되면 반드시 호기심 많은 할머니들이 의 구두심문(?)을 당하게 됨은 물론이려니와, 잘 보이지 않게 설치해 놓은 감시 카메라가 잘 지켜주니, 걱정할 일은 그리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도둑들이 탐낼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시골에서의 생활이란, 이웃간에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라는 것을 알 정도로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지지 않아 조금은 불편하다 하더라도, 이렇게 집을 비울 때는 더없이 고마울 때가 없는 것이다.

 

이웃에 누가 찾아오면 먼 발치로 쳐다 보고 "어제 온 사람은 누구여?"

라고 물을 정도로 이웃에 출입하는 사람들도 다 알게되니, 나그네들이 섣불리 나쁜 마음을 먹고, 비록 대문들이 없는 시골 집이라도  함부로 남의 집에 어슬렁 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는 딸아이가 지난 여름 이후 처음 왔으니, 반 년만에 온것같다.

그렇게 오랜만에 와도 마당의 세녀석들이 반갑다고 난리법석이다.

 

앞으로는 휴가 때나 되어야 이곳에 내려들 오겠되겠지....

이제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했으니 제 마음대로 엄마, 아빠가 보고싶다고 자유롭게 내려올 수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이번 여행의 후기는 사진의 정리가 끝나면 올리기로 마음을 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