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영랑 _ 못 오실 님이 / 생가에서 Tosti : Preghiera - Richard Yongjae O'Neill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못오실 님이 그리웁기로 흩어진 꽃잎이 슬프랬던가 빈손 쥐고 오신봄이 거져나 가시련만 흘러가는 눈물이던 님의마음 저지련만 *저지련만 : 젖게 하련만 / 동아일보사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시집>에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5.17
[스크랩] 찔레꽃 받아들던 날 / 김용택 찔레꽃 받아들던 날 - 김용택 - 오월의 숲에 갔었네 나뭇잎과 나뭇잎 사이로 숲속을 찾아드는 햇살은 아기 단풍잎에 떨어져 빛나고 새들은 이 나무 저 가지로 날며 울었네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들이 천천히 흔들리고 우리도 따라 나무처럼 흔들리며 마음이 스치곤 했네 아주 작은 자갈돌..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5.17
[스크랩]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詩 김영랑 그림 이원진화백 오월-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5.17
[스크랩] 첫 줄이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다 ...이기철 첫 줄이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다 ...이기철 첫 줄이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다 세상 안쪽이 다 만져지는 시를 쓰고 싶다 가보지 않은 마을에도 금잔화는 피고 안 보이는 길 끝에도 어제까지 없던 집이 새로 지어진다 사랑한다는 말은 사람의 말이지 풀들의 말이 아니다 말없이도 사랑하는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5.17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5.06
[스크랩] 창호지 / 신미균 창호지 詩 / 신미균 나는 아무래도 괜찮다 큰오빠 집도 괜찮고 작은오빠 집도 괜찮고 시골에서 방 하나 얻어 혼자 살아도 괜찮고 양로원도 괜찮고 아무래도 괜찮다 네모난 물건을 싸면 네모가 되고 쭈글쭈글한 물건을 싸면 쭈글쭈글하게 되는 자식들이 접으면 접는 대로 구기면 구겨지는..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5.05
[스크랩]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오광수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 오광수 오늘 아침에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가 되자 어제보다 조금 더 겸손해져서 서로서로 대할 때 얼굴에 가득한 미소가 되고 그 미소가 둘이 되고 셋이 되고 그 이상이 되어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 아침에 우리는 부드러움으로 하..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5.04
원시 / 오세영 원시 -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에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5.04
뜨거운 돌/ 나희덕 뜨거운 돌 - 나희덕움켜쥐고 살아온 손바닥을 가만히 내려놓고 펴 보는 날 있네 지나온 강물처럼 손금을 들여다보는 그런 날 있네 그러면 내 스무살 때 쥐어진 돌 하나 어디로도 굴러가지 못하고 아직 그 안에 남아 있는 걸 보네 가투 장소가 적힌 쪽지를 처음 받아들던 날 그건 종이가 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