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이기철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 - 이기철 저렇게 푸른 잎들이 날빛을 짜는 동안은우리 슬프다고만 말하지 말자저녁이면 수정 이슬이 세상을 적시고밤이면 유리 별들이 하늘을 반짝이고 있는 동안은,내 아는 사람들 가까운 곳에서펄럭이는 하루를 씻어 널어놓고아직 내 만나지 못한 사람들먼 곳..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25
[스크랩]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근 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자리에 우정을 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25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 지 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쿵거린다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19
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 도종환 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 도종환 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그대의 모습이 다른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힘겨움을 이기지 않고 아름답게 거듭나는 것은 없습니다.작은꽃 한송이도 땡볕과 어두움과 비바람을 똑같이 견딥니다.마을 어귀의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견디는 비와 바람을 채송화..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19
먼 데, 그 먼 데를 향하여/ 신경림 먼 데, 그 먼 데를 향하여 신경림 아주 먼데 말도 통하지 않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먼 데까지 가자고. 어느날 나는 집을 나왔다. 걷고 타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몇날 몇밤을 지나서. 이쯤은 꽃도 나무도 낯이 설겠지, 새소리도 짐승 울음소리도 귀에 설겠지, 짐을 풀고 찾아들어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16
[스크랩] 개한테 배우다 / 복효근 개한테 배우다 복효근 동네 똥개 한 마리가 우리집 마당에 와 똥을 싸놓곤 한다 오늘 아침 그 놈의 미주알이 막 벌어지는 순간에 나는 신발 한 짝을 냅다 던졌다 보기 좋게 신발은 개를 벗어나 송글송글 몽오리를 키워가던 매화나무에 맞았다 애꿎은 매화 몽오리만 몇개 떨어졌다 옆엣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16
바다에 비가 내리며 / 조병화 바다에 비가 내리며 / 조병화바다에 비가 내리며내려선 간 곳이 없듯이하늘에 구름이 지나며 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바람이 나뭇잎을 지나며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아, 사랑하던 사람이나미워하던 사람이나세월이 지나며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너와 나지금 가물거리는 거리(距離)비가 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11
[스크랩] 꽃 한송이 / 김용택 *꽃 한송이 간절하면 가 닿으리 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끝에 새로 핀 꽃 한 송이 꽃 한 송이 *참 좋은 당신 어느 봄 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