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리운 꽃편지 1 / 김용택 그리운 꽃편지 1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 이어령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이어령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다만 숫가락 두 개만 놓을 수 있는 식탁만한 집이면 족합니다 밤중에는 별이 보이고 낮에는 구름이 보이는 구멍만한 창문이 있으면 족합니다 비가 오면 작은 우산만한 지붕을 바람이 불면 외투자락만한 벽을 저녁에 돌아와 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22
봄날/ 이동순 봄날 이동순 꽃은 피었다가 왜 이다지 속절없이 지고 마는가 봄은 불현듯이 왔다가 왜 이다지 자취없이 사라져버리는가 내 사랑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모두 이렇게 다 떠나고 끝까지 내 곁에 남아 나를 호젓이 지키고 있는 것은 다만 빈 그림자뿐이려니 그림자여 너는 무슨 인연 그리도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22
산 / 김용택 산 김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 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 곁을 지날 때 구절초꽃은 이렇게 말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