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리운 꽃편지 2- 김 용 택 그리운 꽃편지 2 - 김 용 택 꽃이 핍니다 꽃이 피면 기쁩니다 꽃이 집니다 꽃이 지면 슬픕니다 꽃이 피면 당신이 금방 올 것 같고 꽃이 지면 당신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이렇게 꽃 피고 지는 것에 따라 변하는 것은 꽃 피고 지는 그 사이에 당신의 반짝이는 여러 모습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11
[스크랩] 地上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 이기철 地上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 이기철 어떤 노래를 부르면 한번도 바라보지 못한 짐승들이 즐거워질까 어떤 노래를 부르면 내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도, 까치가 즐거워질까 급히 달려와 내 등뒤에 連坐한 시간들과 노동으로 부은 소의 발등을 위해 이 세상 가장 청정한 언어를 빌어 살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
[스크랩] 삼월삼짇날/ 함순례 삼월삼짇날/ 함순례 궁금하다 봄물 오른 길목 배꽃 같은 얼굴로 다가오던 우유 팔 궁리로 밤잠 설친다는 판촉물로 받은 공짜 우유들이 제비새끼들 모양 냉장고에 모여 짹짹거리는데 뜨음한 친구 소식 - 동인지 ‘작은詩앗·채송화’ 제4호『모란 구름』(2009)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
[스크랩] 흐린 세상 건너기.....이외수 흐린 세상 건너기 - 이외수 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른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
[스크랩] 우리 시대의 사랑/ 구석본 우리 시대의 사랑/ 구석본 2003년 4월 4일 12시 4분, 당신은 대구광역시 순환도로를 100킬로 속도로 달렸습니다 그곳은 80키로가 제한 속도입니다. 차를 운전하는 나의 모습이 또렷하게 인쇄되어 있다 옆자리는 검게 지워져 있다 지워진 검은 잉크 밑에서 그녀의 까만 눈동자가 얼룩이 되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
[스크랩] 쇠똥구리가 사라진 까닭/ 이정인 쇠똥구리가 사라진 까닭/ 이정인 소가 일하는 논밭에 힘센 트랙터가 나타났다. 소는 그만 할 일이 없어졌지. 먹고 놀고 자고 먹고 여물만 축났지. 그러더니 한 마리 두 마리 점점 소가 사라졌어. 소가 사라지니까 쇠똥이 사라졌지. 쇠똥이 사라지니 쇠똥구리도 사라졌어. 쇠똥구리가 사라..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
[스크랩] 농담/ 이문재 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
꽃처럼 웃을 날이 있겠지요/ 김용택 꽃처럼 웃을 날이 있겠지요 -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
들꽃처럼 / 조병화 들꽃처럼 / 조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
봄날 옛집에 가서 / 이상국 봄날 옛집에 가서 / 이상국 봄날 옛집에 갔지요 푸르디푸른 하늘 아래 머위 이파리만한 생을 펼쳐들고 제대하는 군인처럼 갔지요 어머니는 파 속 같은 그늘에서 아직 빨래를 개시고 야야 돈 아껴 쓰거라 하셨는데 나는 말벌처럼 윙윙거리며 술이 점점 맛있다고 했지요 반갑다고 온몸을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