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눈물 / 나호열 눈물 / 나호열 길에도 허방다리가 있고 나락도 있다고 하여 고개 숙이고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눈물은 꽃 지고 잎 지고 나서야 익을 대로 익는 씨앗처럼 고개를 숙여야 숨을 죽였다 길은 시작도 끝도 없어 우리는 길에서 나서 길에서 죽는다고 꿈에서나 배웠을까 문득 내가 한 자리에 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1.04
[스크랩] 추억에서 ( 1 2 3 ) / 박재삼 추억에서 (1) 박재삼 국민학교를 나온 형이 화월(花月)여관 심부름꾼으로 있을 때 그 층층계 밑에 옹송그리고 얼마를 떨고 있으면 손님들이 먹다가 남은 음식을 싸서 나를 향해 남몰래 던져 주었다. 집에 가면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누이동생이 부황에 떠서 그래도 웃으면서 반가이 맞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1.04
[스크랩] 물은 흘러감에 다시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 물은 흘러감에 다시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30
[스크랩] 물안개 / 류시화 물안개 詩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음악 : pathway to the past / Guy Sweens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29
붉은 깃털의 새떼/ 김용택 제주의 안개낀 초원에서 붉은 깃털의 새떼 김용택 마을 앞 정자나무 아래 들면 숨을 멈추라 바람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울고 왔다 웃고 갔을 인생과 울고 왔다 울고 간 인생들을 그리고 그 사랑을 그리하여 그 세월이 두 팔로도 모자라게 자랐음을 이 나무 아래 들면 눈을 감으라. 수없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28
[스크랩] 아침에 전해준 새 소리 / 나호열 NUDE image-31 /오진국 Digilog Artworks 아침에 전해준 새 소리 / 나호열 죽지 않을 만큼만 잠을 잔다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지 않을 만큼만 꿈을 꾼다 죽지 않을 만큼만 말을 하고 죽지 않을 만큼만 걸어간다 그래야 될 것 같아서 누군가 외로울 때 웃는 것조차 죄가 되는 것 같아서 그래야 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28
나에게 잃어버릴 것을 / 조병화 제주도 저지예술인마을에서 나에게 잃어버릴 것을 조병화 나에게 잃어버릴 것을 잃어버리게 하시고 나에게 남을 것을 남게 하여 주십시오 와글와글 타오르던 무성한 여름은 제자리 자리마다 가라앉아 귀중한 생명들을 여물게 하였습니다 보시다시피 이젠 감당 할 수 없이 숨찬 계절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28
사평역에서 /곽재구 마라도 바람을 맞는 언덕에서 사평역에서 곽재구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그믐처럼 몇은 졸고몇은 감기에 쿨럭이고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