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2월/오세영 12월 /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12
[스크랩] 귀에는 세상 것들이 / 이성복 귀에는 세상 것들이 / 이성복 귀에는 세상 것들이 가득하여 구르는 홍방울새 소리 못 듣겠네 아하, 못 듣겠네 자지러지는 저 홍방울새 소리 나는 못 듣겠네 귀에는 흐리고 흐린 날 개가 짖고 그가 가면서 팔로 노를 저어도 내 그를 부르지 못하네 내 그를 붙잡지 못하네 아하, 자지러지는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12
[스크랩] 숲 / 이기철 숲 詩 / 이기철 굴참나무는 상수리나무를 오리나무는 비옷나무를 등갈퀴는 청미래를 꿩비름은 삿갓풀을 모데미풀은 홀아비꽃대를 우산나물은 짚신나물을 부른다 부르는 소리에 내 귀가 먹먹하다 * 음악 : Bill Douglas - Lake Isle of Innisfree / Jane Grimes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12
[스크랩] 시가 된 편지들 / 김용택 시가 된 편지들 / 김용택 어느 해 겨울이었다. 좋아하는 여자와 어디를 갔다가 전주에서 헤어지고 나 혼자 막차를 타고 시골로 왔다. 늦은 시간이었고 달이 높이 떠 있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창밖의 겨울 들판 풍경은 아늑하기도 하고 썰렁하기도 했다. 나는 차창에 이마를 대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7
[스크랩] 소시민 -김형경 소시민 김형경 나는 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오디오도 책장도 타자기도 버리고 걷잡을 수 없이 헤픈 씀씀이도 버리고 그것을 사 입으면서도 내내 가슴 한편이 저렸던 십만 원 단위의 투피스를 버리고 저 들판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 할 수 있을까 겨울 들판에 장작을 피워놓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7
[스크랩] -사모 / 조지훈 - 사 모 . . .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7
[스크랩] 절벽 / 이영도 ( 李永道 , 1916~1976 ) 천경자 作 / 老婦 절벽 / 이영도 ( 李永道 , 1916~1976 ) 못 여는 것입니까? 안 열리는 문입니까? 당신 숨결은 내 핏줄에 느끼는데 흔들고 두드려도 한결 돌아앉은 뜻입니까? *유익종/ 그대를 사랑하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7
[스크랩]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 달자 ♥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 달자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7
[스크랩] 진달래꽃 / 곽재구 진달래꽃 / 곽재구 마음을 바쳐 당신을 기다리던 시절은 행복했습니다 오지 않는 새벽과 갈 수 없는 나라를 꿈꾸던 밤이 길고 추웠습니다 천 사람의 저버린 희망과 만 사람의 저버린 추억이 굽이치는 강물 속에서 다시는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당신의 옛 모습을 꿈꾸었습니다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7
[스크랩] 고바우집 소금구이 / 김선우 고바우집 소금구이 / 김선우 이상하지? 신촌 고바우집 연탄 불판 위에서 생고깃덩어리 익어갈 때, 두꺼운 비곗살로 불판을 쓱쓱 닦아가며 남루한 얼굴 몇이 맛나게 소금구이 먹고 있을 때 엉치뼈나 갈비뼈 안짝 어디쯤서 내밀하게 움직이던 살들과 육체의 건너편에 밀접했던 비곗살, 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