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 집 / 강은교 그 집 詩 / 강은교 그 집은 아마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겠지 신혼 시절 제일 처음 얻었던 언덕배기 집 빛을 찾아 우리는 기어오르곤 했어 손에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나는 두드렸어 그러면 문은 대답하곤 했지 삐꺽 삐꺽 삐꺽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빛이 거기서 솟아나고 있었어 싱크대 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1
[스크랩]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30
[스크랩] 오탁번 / 폭설 오탁번 시인은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지요. 그뒤 고려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시는 분인데 2006년<시향> 봄호에 발표한작품으로 걸쭉한 이장님의 사투리가 우리네 정감을 불러일으키는군요..ㅎㅎ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30
[스크랩] -첫눈이 가장먼저 내리는곳 / 정호승 - 한명희. 도시의 꿈 첫눈이 가장먼저 내리는곳 . . . 정호승 첫눈이 가장 먼저 내리는 곳은 너와 처음 만났던 도서관 숲길이다 아니다 네가 처음으로 무거운 내 가방을 들어주었던 버스 종점이다 아니다 버스 종점 부근에 서 있던 플라타너스 가지 위의 까치집이다 아니다 네가 사는 다세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7
[스크랩]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6
[스크랩] 작은 짐승 / 신석정 작은 짐승 詩 / 신석정 난이와 나는 산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러렀다. 난이와 나는 작은 짐승처럼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짐승처럼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기쁜 일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6
[스크랩] 홍윤숙 시 / 슬쓸함을 위하여 쓸쓸함을 위하여 홍윤숙 어떤 시인은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다 하고 어떤 화가는 평면을 보면 모두 일으켜 세워 그 속을 걸어다니고 싶다고 한다 나는 쓸데없이 널려 있는 낡은 널빤지를 보면 모두 일으켜 세워 이리저리 얽어서 집을 짓고 싶어진다 서까래를 얹고 지붕도 씌우고 문도 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5
[스크랩] 다 스쳐보낸 뒤에야 사랑은/ 복효근 다 스쳐보낸 뒤에야 사랑은/ 복효근 세상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산길에선 정말 믿을 사람 하나 없다 정상이 어디냐 물으면 열이면 열 조그만 가면 된단다 안녕하세요 수인사하지만 이 험한 산길에서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 반갑다 말하면서 이내 스쳐가버리는 산길에선 믿을 사람 없다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5
[스크랩]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 별들은 따뜻하다 . . .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4
[스크랩] 별들은 따뜻하다.....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하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