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섬진강/ 최영욱 섬진강/ 최영욱 옛적 남해로 젖혀들던 그때도 그러했으리라 믿으며 백사장에 스미듯 다 잊고들 살다보니 또 그러했으리라 믿으며 나루는 그랬다 섬진나루는 그랬다 건넬 수도 마중할 수도 없던 그 시절 잊었던가 잊어야만 했던가 나루도 사공도 그 어깨에 걸머졌던 짓눌림마저도 옛적으..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13
[스크랩] 하동포구에서 굽이굽이/ 고재종 하동포구에서 굽이굽이/ 고재종 구례에서 하동까지 산첩첩 물첩첩으로 팔십여 리. 아침골안개 물안개 수작이 끝나면, 산은 산벚꽃 참진달래 홍도화를 우르르 터뜨려선, 그것들의 새하얗고 붉디붉은 무작정 서러운 빚깔이거나, 강은 도요새 댕기물떼새 흰고니 떼를 속속 날려선, 그것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13
[스크랩] 초겨울 편지 / 김용택 초겨울 편지 / 김용택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13
[스크랩] 최승자,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 최승자,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 그러면 내 심장 속 새집의 열쇠를 빌려드릴게요. 내 몸을 맑은 시냇물 줄기로 휘감아 주시겠어요? 그러면 난 당신 몸 속을 작은 조약돌로 굴러다닐게요. 내 텃밭에 심을 푸른 씨앗이 되어 주시겠어요?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11
[스크랩] 갈대 / 천상병 / 신경림 갈대 / 천상병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 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갈 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10
[스크랩] 별까지는 가야 한다 -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 한다 - 이기철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가 깃들인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숲과 나무에 깃든 삶들은 아무리 노래해도 목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10
[스크랩] 최승자/이승훈 최승자 이승훈 “오늘 신문 봤어요? 최승자가 누구야요?” “응. 최승자 시인? 몇 년째 정신분열증이야.” “그런데 최승자가 시는 잘 써요?” “시가 좋지.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야.” “그런데 뭐 허무가 보인다더니 정신병자가 되었잖아요? 부처님 말씀이 일체유심조라고 마음을 그쪽..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10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 정호승 詩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 정호승 詩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그리워 하는가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 했기에 이토록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나 꽃은 시들고 해마저 지는데 저문 바닷가에 홀로 어두움 밝히는 그대 그대와 나 그대와 나 해뜨기 전에 새벽을 열지니 해뜨..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10
[스크랩] 괜히 왔다 간다 .... / 중광 (重光) 괜히 왔다 간다 .... / 중광 (重光) : 1934년 1월 4일~ 2002년 3월 9일 入寂 나는 걸레 / 중광 (重光) 나는 걸레 반은 미친 듯, 반은 성한 듯 사는 게다. 삼천대천(三天大天) 세계는 산산이 부서지고 나는 참으로 고독해서 넘실넘실 춤을 추는 거야 나는 걸레 남한강에 잉어가 싱싱하니 탁주 한 통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07
[스크랩] 바다의 집 / 마종기 바다의 집 1 바다의 눈물이 밤에도 보인다 한세월 떠돌다가 돌아온 후에 내가 들었던 가늘고 수줍은 한마디 해안의 모래가 더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살 속을 헤맨다 오래된 언덕이 낮아지고 죄지은 손이 용서받는다 2 생각에 잠긴 늦은 아침나절 벗은 몸을 반쯤 가리고 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