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이 쓸쓸하여 /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4
[스크랩]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4
[스크랩] 별헤는 밤 / 윤동주 낭송: 별 헤는 밤 - 시 윤동주 별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1
[스크랩] 나도 보험에 들었다 / 이상국 나도 보험에 들었다 / 이상국 좌회전 금지구역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택시기사가 핏대를 세우며 덤벼들었지만 나도 보험에 들었다 문짝이 찌그러진 택시는 견인차에 끌려가고 조수석에 탔다가 이마를 다친 남자에게 나는 눈도 꿈쩍하지 않고 법대로 하자고 했다 나도 보험에..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0
[스크랩] 천년 은행나무의 말씀/ 김영선 천년 은행나무의 말씀/ 김영선 무겁고 화급할 때 그 부처님 찾아가면 그저 놓으라고만 하시더니 천태산 영국사 부처님도 하냥 같은 말씀이시라 본전도 못한 어설픈 장사꾼처럼 터덕터덕 내려오다 마주한 천년 은행나무, 멀거니 한참을 올려다보고 섰는 나에게 눈주름살 같은 가지 가만..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0
[스크랩]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詩 /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구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0
[스크랩] -그 옛날의 사랑 / 오탁번 - 그 옛날의 사랑 . . . 오탁번 지붕 위에 널린 빨간 고추의 매운 뺨에 가을 햇살 실고추처럼 간지럽고 애벌레로 길고 긴 세월을 땅속에 살다가 우화되어 하늘을 날으는 쓰르라미의 짧은 생애를 끝내는 울음이 두레박 넘치는 우물물만큼 맑을 때 그 옛날의 사랑이여 우리들이 소곤댔던 정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0
[스크랩] 꼴등도 3등 / 김용택 육심원 作 꼴등도 3등 / 김용택 달리기를 했다. 다해 1등 재석이 2등 나 3등 우리 반은 모두 세 명이다. *지난 여름날의 이야기 / 딱따구리 앙상블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0
[스크랩] 긍정적인 밥 / 함민복 긍정적인 밥 詩 / 함민복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듯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듯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0
[스크랩]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