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줄탁/ 김지하 줄탁/ 김지하 저녁 몸속에 새파란 별이 뜬다 회음부에 뜬다 가슴 복판에 배꼽에 뇌 속에서도 뜬다 내가 타죽은 나무가 내 속에 자란다 나는 죽어서 나무 위에 조각달로 뜬다 사랑이여 탄생의 미묘한 때를 알려다오 껍질 깨고 나가리 박차고 나가 우주가 되리 부활하리 - 시집『중심의 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序詩 / 이성복 序詩 詩 / 이성복 간이 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 이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 소리 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바다 / 이성복 바다 詩 /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 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사랑은 사랑만을 사랑할뿐 / 이성복 사랑은 사랑만을 사랑할뿐 사랑은 자기반영과 자기복제 입은 삐뚤어져도 바로 말하자. 내가 너를 통해 사랑하는 건 내가 이미 알았고 사랑했던 것들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해서, 시든 꽃과 딱딱한 빵과 더럽혀진 눈(雪)을 사랑 할 수 없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해서, 썩어가는 생선 비린..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이 세상이 쓸쓸하여 /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10월 - 기 형도 10월 - 기 형도 흩어진 그림자들 , 모두 한 곳으로 모이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 나무들은 언제..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07
[스크랩] 구절초 / 신달자 구절초 / 신달자 무주구천동 오르는 계곡 구절초 한마당 가락으로 흐르고 있네요 하필이면 그 음절이 꼭 울 엄마 가슴 에던 그 곡조 같아서 나 바람 속에 취해 흥얼거리는 구절초 한 송이 꺾어 입술에 대니 그렇구나 울 엄마 낮술에 취해 있던 그 내음 그 노래라 *잊을 수 없는 연인 / 이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07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 김광섭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07
[스크랩] -곁에 없어도 / 조병화 - 곁에 없어도 . . . 조병화 길을 다하여 먼 날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그 눈 나를 찾으면 그 속에 내가 있으리 목숨 다하여 먼 날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그 생각 나를 찾으면 그 속에 내가 있으리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07
[스크랩] 오적(五賊)/ 김지하 ◈ 김지하 '오적(五賊)'◈ 1970년 5월 《사상계》에 발표된 작품이다. 담시(譚詩)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택해 전통적 해학과 풍자로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풍자시이다. 1970년대 초 부정 부패로 물든 한국의 대표적 권력층의 실상을 을사조약 당시 나라를 팔아먹은 오적(五賊)에 비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