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강은교(姜恩喬) 시 / 숲 숲 강은교(姜恩喬) 나무 하나가 흔들리면 나무 둘도 흔들린다 나무 셋도 흔들린다 이렇게 이렇게 나무 하나의 꿈은 나무 둘의 꿈 나무 둘의 꿈은 나무 셋의 꿈 나무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둘도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셋도 고개를 젓는다 이렇게 이렇게 함께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20
[김용택의 시 이야기] 서로 외롭지 않게 된 하찮은 가치 [김용택의 시 이야기] 서로 외롭지 않게 된 하찮은 가치 김용택의 시 이야기 등록일2013.10.11 좋아요10 알리기 봄부터 가을 끝까지 길에는 풀꽃들이 피어났다. 붓꽃을 좋아하는 나는 붓꽃을 꺾어 들고 집으로 갔다. 예술은 극장엘 가거나 전시회에 가거나 시간을 내어 따로 하는 것이 아니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8
[스크랩] 너를 위한 노래 3 / 신달자 Edward Steichen 作 <빛과 그림자> 너를 위한 노래 3 / 신달자 첫사랑은 아니다마는 이 울렁거림 얼마나 귀한지 네가 알까 몰라. 말은 속되다 어째서 이리도 주머니마다 먼지 낀 언어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다 버리고 버리고 그러고도 남아 있는 한 가지 분명한 진실 이 때아닌 별소나..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7
[스크랩] 덮어준다는 것 / 복효근 덮어준다는 것 복효근 달팽이 두 마리가 붙어 있다 빈 집에서 길게 몸을 빼내어 한 놈이 한 놈을 덮으려 하고 있다 덮어주려 하고 있다 일생이 노숙이었으므로 온몸이 맨살 혹은 속살이었으므로 상처이었으므로 부끄럼이었으므로 덮어준다는 것, 사람으로 말하면 무슨 체위 저 흘레의 자..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7
[스크랩] 구두 한켤레의 詩 / 곽재구 구두 한켤레의 詩 詩 / 곽재구 차례를 지내고 돌아온 구두 밑바닥에 고향의 저문 강물소리가 묻어 있다 겨울보리 파랗게 꽂힌 강둑에서 살얼음만 몇 발자국 밟고 왔는데 쑬골 상엿집 흰 눈 속을 넘을 때도 골목 앞 보세점 흐린 불빛 아래서도 찰랑찰랑 강물소리가 들린다 내 귀는 얼어 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7
[스크랩]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5
[스크랩] 새들이 조용할 때 / 김용택 새들이 조용할 때 / 김용택 어제는 많이 보고 싶었답니다. 그립고,그리고 바람이 불었지요. 하얗게 뒤집어진 참나무 이파리들이 강기슭이 환하게 산을 넘어 왔습니다. 당신을 사랑했지요. 평생을 가지고 내게 오던 그 고운 손길이 내 등 뒤로 돌아올 때 풀밭을 보았지요. 풀이 되어 바람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5
[스크랩] 나룻배를 보면서 / 박재삼 나룻배를 보면서 詩 / 박재삼 저 만장(萬丈) 같은 넓은 못물 위에 사람은 작은 배를 만들어 띄워보지만 결국은 물결의 반짝반짝 빛나는 영원한 무늬를 약간은 지웠다는 것만 아픈 지국이 되어 남는데, 사랑이여 나는 그대에게 가까이 가려고 한 욕심이 그대의 그지없는 조용한 가슴에 상..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5
[스크랩] 까뮈/ 이기철 까뮈/ 이기철 그대가 노벨 문학상을 받던 해 나는 한국의 경상도의 시골의 고등학생이었다. 안톤 슈낙을 좋아하던 갓 돋은 미나리 잎 같은 소년이었다. 알베르 까뮈, 그대의 이름은 한 줄의 시였고 그치지 않는 소나타의 음역(音域)이었다 그대 이름을 부르면 푸른 보리밭이 동풍에 일렁..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5
[스크랩] 가을비 / 도종환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