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즐거운 편지.....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8
[스크랩] 가을 / 조병화 가을 /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Agnostos Tytlos (언덕 저 편에...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8
[스크랩] 기쁨 때문에 / 김남조 기쁨 때문에 / 김남조 기쁨의 말을 하렵니다 언제부터인가 잊어온 말 그러나 사시사철 솟구쳐 오르고만 싶었던 그 줄기찬 충동을 여기 풀어놓겠읍니다 유년의 햇빛처럼 잔인한 그말을 하렵니다 축일전야의 흥분 수북하고 뻐근하게 마치 홍역앓이 시초의 신열처럼 참 이상하고 이상하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8
[스크랩] 가을의 소원 / 이시영 가을의 소원 / 이시영 내 나이 마흔일곱, 나 앞으로 무슨 큰일을 할 것 같지도 않고 (진즉 그것을 알았어야지!) 틈나면(실업자라면 더욱 좋고) 남원에서 곡성 거쳐 구례 가는 섬진강 길을 머리 위의 굵은 밀잠자리떼 동무 삼아 터덜터덜 걷다가 거기 압록 지나 강변횟집에 들러 아직도 곰의..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6
[스크랩] 오미자 술/ 황동규 오미자 술/ 황동규 오미자 한줌에 보해소주 30도를 빈 델몬트 병에 붓고 익기를 기다린다. 아, 차츰차츰 더 바알간 색. 예쁘다. 막소주 분자(分子)가 설악산 오미자 기개에 눌려 하나씩 분자 구조 바꾸는 광경. 매일 색깔 보며 더 익기를 기다린다. 내가 술 분자 하나가 되어 그냥 남을까말..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5
[스크랩] 서시 / 김남조 서시/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5
[스크랩] 그것은 연륜이다 / 박 목 월 그것은 연륜이다 어릴 적 하찮은 사랑이나 가슴에 백여서 자랐다 질 곱은 나무에는 자주빛 연륜이 몇 차례나 몇 차례나 감기었다 새벽 꿈이나 달 그림자처럼 젊음과 보람이 멀리 간 뒤 ... 나는 자라서 늙었다 마치 세월도 사랑도 그것은 애달픈 연륜이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2
[스크랩] 봄날 / 김용택 봄날 詩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줄 알그라 사진: 인터넷에서 음악: 봄날은 간다 / 장사익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2
[스크랩] 산 ... 김용택 평화의 숲으로 가자 - The Daydream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산 ... 김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2
[스크랩] 고무신 / 임보 고무신 / 임보 댓돌 위의 저 고무신 참 많이도 닳았네 밟으시던 시린 산천(山川) 그 바닥에 고여 있고 눈물짓던 푸른 달밤도 그 코 위에 출렁이네 꽃가지 타는 놀에 젖던 쇠방울 은하수 매운 강물 뚫던 소쩍꿍 님은 갔어도 맺힌 그 소리들 아직 남아 세상을 흔들고 있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