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자전거 도둑 -박형권 자전거 도둑 박형권 중랑천에 꽃 피었다는데 꽃구경이나 갈까 대문 앞이 허전하여 치어다보고 내려다보고 어디가 비어 있나 샅샅이 뒤지고서야 아, 자전거가 보이지 않는다 도둑맞았구나 아내의 장바구니를 실어나르고 딸의 심부름을 실어나르고 내 새벽 둔치 길을 실어나른 식구 같은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7
[스크랩]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 김용택 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 / 김용택 처음 당신을 발견해 가던 떨림 당신을 알아 가던 환희 당신이라면 무엇이고 이해되던 무조건, 당신의 빛과 그림자 모두 내 것이 되어 가슴에 연민으로 오던 아픔, 이렇게 당신께 길들여지고 그 길들여짐을 나는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한사코 거부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7
[스크랩] 겨울 노래 - 오 세영 ☆ 겨울 노래 오 세영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4
[스크랩] 천성.....박경리 천 성 / 박경리 남이 싫어하는 짓을 나는 안했다 결벽증,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내가 싫은 일도 나는 하지 않았다 못된 오만과 이기심이었을 것이다 나를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자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싫은 일에 대한 병적인 거부는 의지보다 감정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4
[스크랩] 길 / 박영근 길 詩 / 박영근 장지문 앞 댓돌 위에서 먹고무신 한 켤레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동지도 지났는데 시커먼 그을음뿐 흙부뚜막엔 불 땐 흔적 한 점 없고, 이제 가마솥에서는 물이 끓지 않는다 뒷산을 지키던 누렁개도 나뭇짐을 타고 피어나던 나팔꽃도 없다 산그림자는 자꾸만 내려와 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4
[스크랩] 작정 / 유안진 김현정 作 작정 / 유안진 모르며 살기로 했다. 시린 눈빛 하나로 흘러만 가는 가을 강처럼 사랑은 무엇이며 삶은 왜 사는 건지 물어서 얻은 해답이 무슨 쓸모 있었던가 모를 줄도 알며 사는 어리석음이여 기막힌 평안함이여 가을하늘빛 같은 시린 눈빛 하나로 무작정 무작정 살기로 했다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4
[스크랩] 이 하찮은 가치 / 김용택 11월이다. 텅 빈 들 끝, 산 아래 작은 마을이 있다. 어둠이 온다. 몇개의 마을을 지나는 동안 지나온 마을보다 다음에 만난 마을이 더 어둡다. 그리고 불빛이 살아나면 눈물이 고이는 산을 본다. 어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2
[스크랩] 그리움은 강물로 흐르고 / 이효녕 그리움은 강물로 흐르고 / 이효녕 우리가 얼마나 그리워하기에 이토록 밤새도록 강물로 흐르느냐 그리움 흐를수록 깊어지는 마음 어느 누가 깊어지는 그리움 못이겨 먼 하늘 떠도는 별을 헤아리게 하느냐 너무도 그리워 강변에 나가 오랜 가뭄에 갈라진 가슴 위에 추억의 패랭이꽃 피워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2
[스크랩] 소 / 草芥訥人 김영태(金榮泰) 朴壽根 목판화 / 황소 / 31.0 x 21.0 cm 소 / 草芥訥人김영태(金榮泰) -朴壽根 遺作展 銘筆그림이지만 손때가 묻어 있었다 수근.....이라고 그저 한글로 썼다 아이들이 많은, 바람에 헐은 까치머리를 한 아낙네들 두서너 명 한결같이 그저 앉아 있었다 대추나무 밑동에서 조는 샌님 木板, 또 그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