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락재통신 334

소니골통신-149: 정구업진 언... 수수리 사바하.... - 수택씨 뭣허요/ 장근배

수택씨 뭣허요 장근배 여말이요, 쌍태리에 맷돼야지 허벅지만 한 내 땅뙈기 있소 안, 고놈도 오져서 사과, 배, 대추 대나캐나 심었는디 올해가 벌써 3년짼갑써. 봄에 허벌나게 핀 배꽃이 번갯불이 하늘 찢어분날 열매 째지게 달았는디 농약이 하도 무섭다고 해싸서 냅 둬부렀드니 아그덜 ..

소니골통신-148: 한가위가 어느덧 지나고.... - 별을 보며/ 이성선

별을 보며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

소니골통신-147: 박건한 시인님이 보내주신 출판도시 活版工房의 활판인쇄 시 선집

박건한 시인님이 보내주신 출판도시 活版工房의 활판인쇄 시 선집 저의 블로그 게시판 “시가 있는 뜨락”에 제가 즐겨 애송하는 시들을 올려놓곤 하는데, 며칠 전 마침 박건한 시인의 시를 한 편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박건한 시인의 시가 그 게시판에 몇 편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소니골통신-146: 그래, 어쩔래 이놈들아!

그래, 어쩔래 이놈들아! 조동환 그래, 난 성공했다 이놈들아 너희들은 서울에서 기름진 음식, 빠쎤Fashion 따라 좋은 옷 입고 항상 김치....! 하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웃음을 몸에 감고 살고 있지 않느냐? 모진 탐욕과 야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너희처럼 그렇게 살지는 않는 나는 성..

소니골통신-145: 김재진의 "먼 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와 내 그림자

먼 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김재진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드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 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

오탁번시인의 "부재중 전화"

부재중 전화 오탁번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열자 간밤에 온 “부재중 전화”가 뜬다 발신자는 ‘권오문’이다 오호嗚呼, 여든두 살 영철 형님이 그에 떠났구나! 원주중학교 입학금을 대준 영희 누나의 오빠, 영철 형님의 맏아들 오문이가 병원 영안실에서 건 부음訃音 전화가 분명하다!..

살다가 보면 / 이근배

태풍 고니가 지나가는 날의 제주 외돌개 태풍 고니가 지나가는 날의 세화 해안도로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