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담시(譚詩)-일상의 그림자

아내에게 해탈을 배우며....

sosoart 2007. 1. 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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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해탈을 배우며....>       06.11.20

 

어인 일로 새벽시간까지 잠을 청하시지 않고 그러십니까?
素月의  개여울이 생각나는군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 앉아서...

삶이 당신을 머뭇거리게 하나요?
아니면 사랑이 당신을 새벽에 버려 두게 하나요?
그도 저도 아닌 바로 당신 스스로가 마음 둘 곳 헤매이게 하는지요?

세상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은 저는 아주 요즈음에 알았습니다.
그렇게 철따구니 없는 시간만 마구 버리며 온 것을
귀중한 시간을, 헤픈 마음을, 어리석은 자존을
속절없이 가치없이 마냥 물쓰듯
이렇게 함부로 버리며 온 삶이 마냥 부끄러운 요즈음입니다.

그동안 내 삶의 무게는 누구보다도 더 무겁다며
내가 아닌 모든 것을 원망하며
나이값도 못하며 많은 것을 증오하며
생활이란 시간 속을 헤멘것 같습니다.

지금쯤은 철이 좀 나야 되겠는데,
아직도 적지 않은 것을 아내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아내는 참으로 평안하게 모든 것을 버리며
해탈로 가고 있는데,
이 소인배는 가진 것도 없이, 손바닥 한 줌의
자존을 버리지 못하고
참으로 속절없이, 대책없이 생존의 비린내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