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담시(譚詩)-일상의 그림자

꽃피면 한번 왔다 가게나

sosoart 2007. 4. 23. 23:08

 

 

 

<꽃피면 한번 왔다 가게나>

 

마당에 山동백, 앵두꽃, 벚꽃, 산수유

명자꽃, 자두꽃 백목련 꽃들이 웃는 듯 피었네.


꽃 좋고 하늘 맑아

날씨 또한 화창하니

자네들 벗 생각, 고운 우리 님 생각

게다가 술 한 잔 아니 생각나겠는가?


친구야, 날래 달려와

내 술 한 잔 받게나 그려.

꽃 좋아 화사한 날

새들 또한 지지배 노래로 화답하나니

어디 

술 맛 좋지 않겠나?


한 잔  받고 나 한 잔 주게나.

권주가 꽃향기에 취하여

님 오듯 반겨주는

꽃나비 하롱이며 맴도네


꽃사과 꽃잎 바람에 날려

눈 오듯 흰 머리에 쏟아져 내리니

젊은 날 친우의 깊은 정

차곡차곡 술잔에 얹혀

지나가는 시간의 세월에

귀밑머리만 희어지네.


더 늙어 흰머리마저

다 빠져 없어지기 전에나

꼭 한번 왔다 가게나

山藥酒 향에 취해

벗 그리는 정에 젖어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