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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락재 통신-24: 오뉴월 여자들의 오해

sosoart 2007. 3. 26. 06:22
 

학교에서 작업한 촛대

 

 

<동락재 통신-24>     2003. 6. 26


며칠 동안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어제, 오늘은 햇볕이 들었군요.


장마가 시작됐다고는 하나, 서울지방에는 아무래도 7월초가 되어야 장마가 들것 같습니다.

장마철에 가끔 드는 햇볕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지요.


내일은 벌써 금요일, 저는 또 홍천의 동락재로 내려가는 날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강의를 들으며 목공예품 제작실습을 하다보면, 월요일이 어느덧 금요일로 옆에 다가와 있습니다.


사람이 무언가에 열중하여, 더구나 재미를 가지고 배우면 하루 8시간 과정의 수업시간이 지루하지가 않더군요.

더구나 1주일에 한, 두 작품(?) 씩을 만들어 간다는 것, 비록 초보자이니까 섬세하거나, 매끄럽지는 못하겠지만, 또한 대작이 아닌 소품이나 중간 규모의 작품위주로 제작을 하고 있으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기가 희망하는 작품을 제작하는 시간을 갖는다 하니, 한편으로 매우 기다려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 하는 작품의 구상에도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제 짝꿍인 아줌마(?) 학생과, 자신보다 젊은 여선생님과의 오해로 인하여 며칠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아주 상냥하고 모든 학생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또 한 사람의 아줌마학생을 모처럼 점심을 같이 할겸 만났습니다.


師弟 간에 대수롭지 않은 -물론 당사자 간에는 대수로운 일이겠지만- 일로,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본의 아니게 서로 간에 배려하는 마음과 표현이 부족하여 생긴 하나의 해프닝과 같은 좋지 않았던 감정을 빨리 훌훌 털어 버리고, 학우들이 기다리는 강의실로 돌아와 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의 인연이라는 것이, 만날 때엔 서로 의도하지 않았던 우연한 만남이 될지 몰라도, 몇 개월을 같이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서로를 점점 더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서로를 배려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행운인가를 모르고, 살다보면 그냥 지나쳐 가는 일이 적지 않을 듯싶습니다.


저로서는 인생의 선배로서, 또 제 짝꿍은 그녀와 같은 연배의 여성으로서 그녀와 보편타당한 견해를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요즈음의 사제 간은 옛날보다는 아주 어려운 점들이 많을 것 같고, 더구나 성인의 재교육이나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의 선생님들은 더욱 더 언행에 제약이 많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더구나 학생의 나이가 선생님보다 많을 경우는 사제지간이라 하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러한 마음이 깔려있어야 될 듯싶습니다.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남이가?"

어떻게 생각하면 이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듯싶습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연대감, 희로애락을 같이한다는 결속감이 우리네 인생을 엮어 가는데 또한 윤활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정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오래도록 변치 않고, 서로의 得失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의 나눔과 함께함이 얼마나 아름답고, 또 지키기도 힘이 든다는 것을 다시금 또 생각케 되었던 하루였습니다.

또한, 몇 주 동안 작업을 계속했던 촛대의 제작을 끝낸 아주 홀가분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작품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러한 마음가짐이 내일의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자위도 해 봅니다.


내일은 집사람의 일터인 춘천에 들르지 않고, 곧장 홍천의 동락재로 향해 갈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다한다 하면서, 미루어 왔던.......  즉, 마당에서 5-6개의 계단을 거쳐 현관에 이르기까지 사이의 공간인 시멘트바닥이 깨져서 큰비가 오면 그 틈새로 스며들어 너무 오랜 동안 방치하면 세멘옹벽이 온전하지 않을 듯  하여, 시멘트를 덧발라야 하기에, 내일은 꼭 그 일을 할까 계획하고 있습니다.


단독주택이나 시골의 전원주택이나 거기에서 살려면,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일이 건물에 관련된 보수가 가장 큰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보다도 이런 시골에서는 조그마한 일에도 사람을 부른다면, 그 경비가 만만치 않으니, 웬만한 일은 손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지요.

사실 단독주택은 손을 보려고 마음먹으면, 한도 끝도 없지 않습니까?


저도 한 20여 년 전까지는 단독주택에 살면서 열 평짜리 텃밭(?)에 푸성귀며 꽃도 심고 붉은 벽돌담에는 넝쿨장미를 심어서 장미의 꽃이 피는 5월 이후에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개도 마음대로 키울 수가 있었고, 단촐한 우리 가족 살기엔 조금 적적하여 여유 있는 방에 세를 주고, 그렇게 주인과 나그네가 후한 정으로 서로를 부비대며 엉클어져 살기도 했었는데...... 그 당시에도 일 년에 건물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아파트 관리비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가서, 단독을 버리고 아파트에 들어가 살게 되었지요.


요즈음은 상추가 제법 많이 잎을 키워, 매일을 조금씩 뜯어먹기도 하고, 고추도 이제는 먹을 만큼 그 크기를 키워 종종 따 먹는다고 합니다.


이제 조금 더 있으면 가지, 호박이 우리 가족 먹기에는 바쁠 정도로 열매를 맺고 크게 되겠지요.


작년만 해도 가지와 호박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서울의 친지, 이웃에게 나눠주면 참 좋아들 했습니다.

그야말로 무농약, 무공해 채소이지요.


참, 지난 주 엔 순수 홍천의 토종 콩으로 겨울에 만든 담북장(청국장)이 동이 나서, 나머지 콩으로 청국장을 더 만들었는데, 저 역시 청국장을 아주 좋아해서 매일 먹어도 물리지도 않아서, 서울에 가져와서 해 먹으려니, 딸아이가 아주 질색을 합니다. 그 녀석도 먹는 것은 좋아하는데 담북장을 끓이고 나면 냄새가 집안의 온갖 곳에 다 배어, 제 옷에도 냄새가 난다고, 청국장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홍천의 동락재로 가야만 그 구수한 청국장을 먹을 수가 있답니다.


시골 사는 재미가 아마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마도는 작년에 몇 그루 심었는데, 조금 자라다 말고 시들해 버려서, 올해에는 방울 도마도를 심었는데, 지금 보니 방울 도마도가 아닌 일반 도마도 같다고 집사람이 말을 합니다.


그래도 조금 더 기다려보고, 거름과 비료를 좀 줄까합니다. 열매를 맺는 야채나 감자 같은 알뿌리 식물들은 거름을 풍부하게 주어야 하는데, 퇴비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기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도라지도 몇 뿌리가 자랐는데, 해마다 옮겨 심어 주어야 튼실하게 자란다 해서 올해는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을까 합니다. 늦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이 도라지가 크게 자라면 아들 녀석이 기관지가 조금 안 좋은 것 같아서 그때에 써볼까 합니다.


야생도라지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작년에는 동락재에서 한 20여분 가야하는 "서석"의 장날에 가서 4-6년생 몇 뿌리를 사온 적이 있습니다.

단골이 되면 야생도라지도 구할 수가 있겠지요.


오늘이 6.25군요. 그전 같으면 조국과 우리 국민을 위해 희생한 군경을 위해 많은 행사들이 있었을 텐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어디서 굴러온 인사들인지 6.25 기념행사는 커녕 북한 놈들과 가까이 지내지 못해 몸부림을 치는군요.


저희들이 누구 때문에 이렇게 편하게 배불리 먹고 있는데.


5.18의 전라도 광주시민은 무조건 개나 소나 모두 애국투사, 의사, 열사 이고 6.25 남침 때 목숨 걸고 공산당 빨갱이와 싸워 순직하고 부상한 애국자들은 거지  발싸개처럼 내동댕이치고......


대통령이란 인사와 그 추종자들이, 어서 빨리 철들이 나서, 저희 가족나들이에 소방헬기나 타고, 쓸데없는 개소리만도 못한 소리 지껄이지 말고, 그야말로 청렴하게 멸사봉공하고, 호가호위하는 지랄 떨지 말고, 빨갱이처럼 행동하지 말고, 그야말로 사명감과 겸손함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일부 평범한 일반 수준의 국민들보다 못한 자들이 일국의 정책을 좌지우지 하는 꼴, 정말 목불인견 입니다. 정말 나라가, 우리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조국을 놔두고, 저희들이 "미국 놈들 나가라"고 외쳐대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겠다는 숫자가 대다수라 하니, 50대 이후의 연령층들은 그야말로 잠이 안 올 지경이라 하지 않습니까? 누가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나라의 돈을 국민적 합의도 없이 제 멋대로 흥청망청 쓰고, 정치, 경제 망치는 놈들은 호의호식하며 떵떵 거리고, 잘 살고 있으니 애절복통 할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의 앞날을 위해 순국선열들에게 기도하고 싶습니다.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려는 최고 권력자나 국가의 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곧 바로 벼락을 내려 지구를 떠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귀신은 뭐 하나? 모르겠습니다. 그런 놈들 잡아가지 않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빨리 우리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고, 제발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IMF 경제를 살린다는 미명하에 갚을 능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신용카드 마구 만들어 주고, 이제 와서는 카드 빚 연체자 때문에 경제가 들썩들썩해서야 되겠습니까?

IMF전에 저 역시 월남동포의 자격으로 동화은행 주식을 매입하여 조금 가지고 있었는데, 김대중이 대통령되고 나서, 주주들에게 한 푼 주지 않고 퇴출시키지 않았습니까? 도대체 이런 놈의 나라가 어디 또 있겠습니까? 날강도보다 더 한 놈들이지. 아마 하늘이 심판을 대신 해주겠지요.


대통령, 장관, 고위직, 공무원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접습니다.


<그래, 네가 이긴다고 하자>


그래, 네가 이긴다고 하자

의리고, 인정이고, 조약이고, 약속이고

인간이고, 체면이고

지금이 그럴 때냐고 스스로 돌아서서

그래, 네가 이긴다고 하자


그래서 네가 모든 금력을

갖는다고 하자

그래서 네가 모든 권력을

갖는다고 하자

그래서 네가 모든 권세를

갖는다고 하자

그래서 네가 모든 천하를

갖는다고 하자

그래서 네가 모든 영화를

누린다고 하자

그래서 넌 쫒고, 난 쫒긴다 하자

그래서 넌 몰고, 난 몰린다 하자

그래서 넌 밀고, 난 밀린다 하자

그래서 넌, 누르고, 난 눌린다 하자


그래서 넌 황금을 먹고

난 조를 먹는다 하자

그래서 넌 황금을 입고

난 무명을 입는다 하자

그래서 넌 황금을 신고

난 짚신을 신는다 하자

그래서 넌 황금에서 자고

난 밀짚에서 잔다 하자

그래서 넌 황금에 입을 대고

난 바람에 입을 댄다 하자

그래서 넌 황금에 담겨 나가고

난 널판에 담겨 나간다 하자

그래서 넌 황금의 비에 묻히고

난 잡초 이슬에 묻힌다 하자

그래서 어쩔 건가

어떻단 말인가


넌 이기고, 난 지고

넌 잡고, 난 잡히고

넌 먹고, 난 먹히고

넌 살고, 난 죽고



위와 같은 시는 오해를 하면,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고 얘기를 할 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본인의 시는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 날의 세태에 맞추어 보면 어떻게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지는지 원........


모처럼 조금은 서정적인 시로 이 밤을 내리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밤이 흐르고 있읍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 밤이 흐르고 있읍니다


피를 흘리듯이 밤이 흐느껴 우는

내 마음 텅빈 방에 믿음이 없는 사랑


사랑이 지는 믿음이 지는

내 외로움 그대로 당신이 흐르고 있읍니다


밤은 깊어서 좋고

사랑은 묵어서 좋고


밤이 흐르는 곳에 내가 흐르고

내가 흐르는 곳에 당신이 흐르고


세월의 골짜길 뚫고 당신과 내가 흐르고

당신에 둘둘 굴러 내가 흐르고 있읍니다


내 마음은 밤, 믿음이 지는 사랑.


장미의 혈액같이 피어오르는

피부에 

내 마음 깊은 곳을 그대로 밤이 흐느껴 웁니다

 

 

<댓글>

 

duma: 국민이 뽑은 대통령 아닙니까?????국민이 바보라 생각하고...... 모든것이 국운이라 생각하며 살아야지요!!!!! 2003/06/27

 

백합장미: 장미하고 가까운 곳에 계시는군요. 전 노원구 상계동쪽에 있는데 언제 한번 뵙지요..^^ 2003/06/27

 

보아embro: 원통 방통할 일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요... 님의 심정 이해합니다 200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