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목쟁반(느릎나무에 민화)
작품: 다탁(소나무) 1800 x 700 x 200
제목: 님이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면 당연히....
아! 이렇게 본의 아니게 행복한 어느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었다니 안타깝고 참 죄스러운 마음이군요.
이 사람은 이미 나이가 60을 바라보는, 공직에서 명퇴를 하고 산촌에서 우거 동락재를 벗 삼아, 남은 인생 좀 더 의미 있게 보내자고 마련이 많은 사람입니다.
본의 아니게 000 님의 바깥 분께 마음의 상처를 입혔다면, 이는 자연을 스승삼아 물 흐르듯 인생을 거스르지 않고 살려하는 본인의 뜻과도 아주 맞지 않으므로, 나무님의 아내 되시는 000 님과의 메일 친구를 여기서 마감을 해야겠군요.
그러나, 조금 섭섭하군요. 본인의 메일을 한 번 쭉 훑어보면 아시겠지만, 본인이 메일친구로 삼은 000 님의 초기 편지에 “남편과도 같이 저의 메일을 읽는다”고 했었고, 그러기에 아주 다정다감한 부부같아서 부럽다고 했는데, 그리고 동락재에도 두 분을 초청해 따로가 아닌 부부 둘이 함께 하나가 된, 가정과 가정이 서로 정을 나누고자 했는데, 아마 뜻의 전달이 잘못되어서 인지, 아니면 해석이 잘못되어서 인지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모양입니다. 아니 그 보다도 이 東山의 글의 내용에 사사로운 좋지않은 색깔들이 빛을 발하여, 이를 가까이서 본 님의 마음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도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본인은 남이 싫어하는 행동이나 思考는 하지 않고, 또 그러한 사람이 나의 주변에서 서성인다면 단연코 외면 배제하며 사는 편입니다. 오죽하면 서울을 버리고 한촌의 산골짜기에 집을 삼아서 삶을 반추하겠습니까?
아무튼 님에게 본의 아니게 누를 끼쳤다면 본인의 부덕의 소치로 알고 동락재의 밤하늘을 우러러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삼아 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본인에게 적대감을 가지시진 말고, 맑은 마음으로, 지는 황혼을 더불어 알고자,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동산이 메일친구로 삼는 부부가 많고 서로 그야말로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으로, 또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같이 늙어가는 끈끈한 동류의식으로 더 많은 정과 사랑의 마음을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시면 좋겠군요. 5월에 나의 메일친구 분들의 부부들이 한데 모여 아주 뜻있고 즐거운 중년들의 하루의 삶을 마련코자 초대를 하려고 했었는데.......
속세의 緣이란 이래서 더욱 어려운 것이어늘.......
끝으로 두분의 가정에 행복함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이 東山에 대한 마음이 오해였었다는 것을 깨달아 주신다면, 지금 세상의 모진 업과 인연들이 따뜻한 정으로 다시금 환속되어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나무관세음......... (02.5.2)
000님!
아마 이것이 마지막 드리는 동산의 말이 되겠군요.
방금 님의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고,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것이 깨끗한 감정을 유지할 것 같아 이렇게 씁니다.
그간 이 동산의 말을 잘 들어(hearing) 주시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정 님에게 보낸 말 들이 흙탕물이나 이끼가 끼인 흐릿하거나, 불순한 마음은 아니었다는 것을 님과 님의 남편께 전합니다.
이런 일은 60 이 다 되어가는, 인생의 언덕을 내려가는 길목에서 처음 겪는 일입니다만, 한편으로는 그리 불쾌하지만은 않군요.
나를 그렇게 보는 시선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내가 무한한 젊음을 소유하고 있다는 반증이려니........
자, 넓은 세상 마음껏 두 내외분 사랑하고 아끼고 사십시오. 이 세상 끝까지 같이 가는 사람은 남편과 아내 두 사람뿐 아니겠습니까?
그간 잠시나마 두 분 사이에 끼인 좋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면, 본인이 바라는 바도 아니지만, 나 역시 그런 소리는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아 귀를 막겠습니다. 남편이 오해를 하지 않도록 마음과 행동을 곧추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간 고마웠습니다.
나무관세음......
동락재에서 동산이 (02. 5. 2)
왠 엉뚱한 편지일까? 조금은 당황스러우셨겠습니다.
제가 작년에 이메일 친구로 저에게 생활의 소감을 나누던 갓 중년에 입문한 그런 여성이 있었습니다.
무언가 중년의 반복되는 생활의 나태와 권태로움에서 신선하고도 유익한 변화를 꾀하던 중 저의 이메일친구를 원한다는 사이트를 보고 저에게 이메일을 보냈던 여성이지요.
홍천의 적막한 산간 오두막에서 그러한 이메일은 구세주나 다름없는 복음과도 같은 것이었지요. 전원에서 혼자, 아니면 부부 두 분 만이 살고 계시면 아주 철저히 공감을 하실겝니다.
그분은 장차 전원주택에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분이었고, 부부간의 금슬도 좋았는데,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저와 이메일을 주고받다가(남편도 항상 같이 읽었다는데) 제가 몹쓸 짓을 할, 멋있는 한량으로 착각을 했던지, 자기 부인과 이메일을 하지 말아달라는 편지가 와서 위에 옮긴 처음의 편지를 보냈고, 곧 이어 그녀에게도 그 다음의 편지를 보냈었습니다.
씁쓸한 기분도 물론 있었지만, 제가 아직도 젊은 40대 초반의 남성이 질투를 할 정도의 <젊은 오빠>라는 것이 싫지 않았습니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지요.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그 속에 젖어 있을 수도 있고, 항상 받기만을 바랄 수 있는 <사랑>에 관해서 말씀을 좀 나누고 싶었는데,
방금 딸 녀석이 들어와서 할 수 없이 컴퓨터를 내주어야겠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참, 그리고 이번 방학 때(7월 말에서 8월 초순사이)에는 5-7일정도 휴가를 좀 가볼까 합니다.
혼자서, 아니면 낚시 친구와, 그도 아니면 배짱이 맞는다면 학교의 늙은 학생들과 가볼까도 합니다.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쪽 좋은 곳을 알고 계시면 추천해주십시오.
나중에 동락재로 모시어 후사(물론 대포로 대접해 드려야지요)하겠습니다.
깊은 내 외로움은 널 모르게 한다
깊은 내 노여움은 널 모르게 한다
상하기 쉬운 내 깊은 하늘은 널 모르게 한다
그러듯
깊은 네 외로움은 날 모르게 한다
그리고 네 깊은 노여움은 날 모르게 한다
그리고 상하기 쉬운 네 깊은 하늘은 날 모르게 한다
열어도 열어도 모자라는 마음
보여도 보여도 모자라는 마음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아, 너와 나의 깊은 외로움은 너와 날 모르게 한다
너와 나의 깊은 노여움은 너와 날 모르게 한다
너와 나의 상하기 쉬운 깊은 하늘은
이렇게 너와 날 모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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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적막은 너무 가난하기 때문에
너의 적막을 고루 감싸질 못한다
나의 적막은 너무 칼칼하기 때문에
너의 적막을 고루 다듬질 못한다
나의 적막은 너무 옹색하기 때문에
너의 적막을 고루 만지질 못한다
나의 적막은 너무 메말라 있기 때문에
너의 적막을 고루 적시질 못한다
나의 적막은 너무 허황하기 때문에
너의 적막을 고루 보질 못한다
나의 적막은 너무 적막하기 때문에
너의 적막을 채우질 못한다
아, 나의 적막은 너무 텅 비어 있기 때문에
너의 적막을 메꾸질 못한다
좋은 오늘 밤, 별을 헤는 마음을 갖는 초롱초롱한 신선한 행복의 밤 되소서
<댓글>
바람나라: 영천에 낚시 하시러 오시면 제가 가장 아끼는 대물터로 안내해 드리겠읍니다. 4짜 구경하고 가시지요.. 2003/07/01
화니: 무주도 괜찮습니다 동면 못지않지요 낚시도 즐길수있구요. 산 물 공기 거기에 화니도좋구요 오세요 술한잔 하면서 삶을 나눠보시지요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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