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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락재 통신-40: 이 나라의 소위 정치가라는 자들의 한심한 작태를 보며

sosoart 2007. 3. 26. 07:41

동락재의 겨울- 바로 앞 저수지가 꽁꽁 얼었습니다. 3월이 지나야 물이 보일것 같습니다.

 

 

이렇게 습기를 먹음은 눈이 와야 설화를 볼 수가 있는데, 햇볕을 받으면 그것도 잠시. 사진을 찍으려면 녹기 전에 빨리 찍어야 합니다.

 

 

2월의 설경이지만, 앞으로도 한, 두 번은 눈이 더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동락재 통신-40>     2003. 9. 24


차라리 눈을 가져가 다오

귀를

입을 

내 속에서 너와 같이 하는 모든 그것을

.....그리고 인간으로 태어난 이 인연을


혼자서 살기엔 너무나 슬픈 너와 나의 나라

혼자서 먹기엔 너무나 슬픈 너와 나의 나라

혼자서 담 쌓고 잠자기엔

너무나 슬픈 너와 나의 나라

 

보아라 

혼자서 행복하기엔 너무나 슬픈

너와 나의 나라


차라리 눈을 가져가 다오

귀를

입을 

그리고 내 속에서 너와 같이 하는 모든 그것을

.....인간으로 태어난 이 인연을


굶주린 뱃속에 엉기어

굶주린 그곳에서 태어나

굶주린 젖줄을 빤

굶주린 목이여


너는 별 아래 서울 한복판 미도파 네거리

무수한 발길 아래

토석처라 

마냥 굽어 앉아

비를 맞으며 배고파 있구나


아 차라리 눈을 가져가 다오

귀를

입을 

 

내 속에서 너와 같이 하는 모든 그것을

인간으로 태어난 이 인연을


혼자서 행복하기엔 너무나 슬픈

너와 나의 나라


조병화님의 "밤의 이야기" -제35장_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와 봅니다.


그간 비로 얼룩졌던 여름이 지나더니, 예외 없이 또 그 북쪽 빨갱이 놈들이 이름 지은 태풍 매미로 인해 우리의 땅을 수마가 할퀴고 지나가면서, 우리의 부모, 형제의 터전을 흔적도 없이 휩쓸고 가버렸습니다.


그 시간에도 이 나라 최고통치자로 어쩌다가 뽑혀진 기쁨을 누리기가 부족해서  공연을 보고 있던 대통령가족은 식지 않는 희열의 기쁨을 만끽하며, 아직도 꿈인 양 자신의 출세(?)를 즐기고 있었겠지요.


다행히도 저의 우거 동락재는 강원도 산간에 자리 잡고 있어, 수해를 격지는 않았지만, 온 나라에서 들려오는 우리 동포들의 신음과 좌절과 허탈이 우리들의 가슴에도 깊숙이 자리하여 안타깝고 암울한 마음뿐입니다.


우리 가족여러분들에게도 피해가 없기를 바라지만은 어느 가족들은 지금도 집을 잃고 지붕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매서운 추위와 배고픔을 느끼고 계실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수해와 똑같은 지역에서의 피해가 얼마나 또 되풀이 되어야 할지 너무도 분통이 터지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홍천지방에도 비가 많이 왔고, 2년 연속 커다란 수해를 입었지만, 금년에도 장마철이 되어서야 복구 작업을 한답시고 공사를 하다가 또 제방이 유실되고 도로가 끊기는 피해를 거듭 겪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무원들만 욕을 해야 하는 건지, 소위 대통령을 위시한 고위(?) 행정 관료들을 욕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나라가 또 어디에 있을지 참으로 속 터지는 오늘의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빨갱이가 버젓이 입국을 하고 네 활개를 치고, 자처한 어용 매스컴에서 그자들의 행동거지를 보도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지금의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입니까?


내 부모, 형제들이 피와 목숨을 버리고 지켜온 나라인데, 우리를 향해 핵무기로 겨냥하는 그 놈들을 단순히 동포라는 이름으로 다 용서하고, 포용하고, 내 나라 국민들은 굶어 도탄에 허덕이는 수가 적지 않은데, 모두 다 퍼 주어야 하는지  아직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우울한 얘기로 서두를 여니, 가슴이 답답할 뿐입니다.


이 나라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또 어디로 어떻게 표류하여 흘러갈지 힘없는 백성으로서는 원통할 뿐입니다.


조금 나이를 먹은 저희들은 어느 정도 살만큼 살아서 덜 억울하다 할지 몰라도  우리의 후배, 자식들은 어찌하란 말인지.....


1년 사이에 소위 한국의 특구인 강남의 부동산 값은 3-4배가 뛰고, 새로운 부자들이 양산되고, 옳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어떻게 내 자식들에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각설하고, 이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는 소위 지도층에 편입되어 있는 작자들이 대오각성 하여 살신성인 자세로 이 나라를 위하여 정말 투혼을 불살라야 할 이 즈음인데......



떠난 해들은

잊자

잊어버리자 

그 많은 어제들에 매여

내일로

내일로 

떠나는 이 끝없는 旅路

그 새로운 여행길을 무겁게 하지 말자

그리하여 오는 해엔

새로운 이야길 품자

태양과 같은 그 비밀 이야길 품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누구에게도 전할 수 없는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누구에게도 비할 수 없는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그 마음의 비밀

그 세월의 보석을 품자


훨 훨 떠가고

훨 훨 떠오는

세월 


이 고갯길에서

너와 나

새로운 이 윤회의 길

새롭게 다시 만나

새로운 그 상봉으로 인해

잉태되는 이 우연, 이 필연

그 인연으로

먼 새벽을 품자


세상은 살아도 살아도

다하지 못하는 거

마음은 주어도 주어도

다하지 못하는 거


아, 떠난 해들을 잊자

잊어버리자

그리하여

너와 나

새해 그 빛으로 빛으로

가슴을 대자


<빛으로 빛으로 가슴을>


시간만 허락이 되면 매일을 들어와 우리 카페의 가족들과 이야길 나누고, 듣고, 보고하고 싶습니다만, 마음이 우울하고 또 학교에서의 목공예 작업이 한창이기에 들어올 시간이 여의치를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요즈음은 목공예 조각과 전통가구와 현대적 디자인을 응용한 가구제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다 끝나면 우리 가족 여러분께도 저의 능력이 허용한다면 같이 작업하고 쬐끔 이지만 아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 드리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가족 중에도 백년이 가는 가구, 또 집짓는 기술, 인테리어에 관한 기술을 가지고 계시는 분도 있고, 목공예를 하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이 적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원생활을 하기위해 유익한 여가시간의 활용과 생산적, 수익성이 있는 취미가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합니다.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저의 동락재의 작업실에 모든 목공구를 완비하여, 목공예, 목 가구 제작 및 미술과 어우러진 예술작품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있겠지요.


그때엔 우리 관심 있는 가족 여러분들을 초대하여 같이 작업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늘의 별을 벗 삼아 전원의 정취를 느끼고 싶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댓글>

 

화니: 오래간만 입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 주시는데 오늘 동락재님의 글이 안 올라오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때 맞추어 글 올려주셔서 잘 읽고 갑니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학업도 잘 되시기 기원 하곘습니다 2003/09/25

 

초록: 많은 기대가 되네여~~**^*~ 2003/09/25

 

벽계수: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습니까? 매일 듣던 말씀 같았는데, 이제 우리 전주조를 떠나셨나 했습니다. 님의 마음 저희는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용기있는 사람이 앞길을 헤쳐나간다 하지 않던가요? 님은 그런 분 중의 하나이십니다. 계속 좋은 말씀 해 주시기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나이 또래는 다 알고 있지요. 200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