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소니골 통신-귀산촌 일기歸山村 日記

동락재 통신42- 전원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sosoart 2007. 3. 26. 07:45

여름날의 넓은 들판은 가을의 풍요를 미리 느끼게 한다.비록 폭풍이 올지라도.....

 

 

 황혼이 지는 노을이지만 아름답다. 세상을 붉게 물들여 사라져간다는 것도 인생의 아름다운 예절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동락재 통신 42- 전원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2003. 10. 12

 

오늘, 동락재의 창 너머로 보이는 호숫가가 참 쓸쓸해 보이는 아침입니다.


여늿 날 같으면 울긋불긋 파라솔 한, 두개 펼쳐져 있고, 낚싯대 두어 개 펴놓은 경이 한가롭게 느껴질 가을의 아침이, 날이 약간 구물대며 산자락 아래로 한 발짝씩 다가서는 단풍의 걸음이 숨 가빠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서야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겠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도대체,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가지고, 취임 전 당선 때부터 오늘날 까지 이렇게 말썽만 부리는 못된 집안의 망나니처럼 도대체 국민의 마음과 정신을 산란케 하고 불안케 하고 걱정만 끼치는 대통령은 참 처음 보았습니다.


대통령이나 장관이나 고위직에 있는 국가공무원들은 오로지 국가를 위하여 일한다는 자부심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 사명감이 없으면, 나라를 망하게 하는 붉은집단보다도 더 나쁜 놈들이 되게 마련인데.


국민과 국정을 더 이상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고, 생각 같아선 대통령이 지금 당장 사직을 하고 새로운 리더쉽이 있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쓸 데 없는 주둥이만을 놀리지 않고 행동으로 과묵하게 팔을 걷어 붙이고 불철주야 살신성인하는 정말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라가 이 모양이니, 서울에 있으나, 도시에 있으나, 동락재가 있는 홍천의 산촌에 있으나 도무지 나라에 대한 애착심과 애국심도 묽게 희석이 되어져 가고, 무능하고 무식하고 일개 동장만도 못한, 일개 회사의 중견사원만도 못한 대통령과 장관 녀석들을 보면, 아! 이 나라를 하늘마저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캄캄한 산중을 걷는 마음이 됩니다.


에이, 밥 맛 없는 얘기는 할수록 흥분만 하게 되니, 화제를 바꾸어야겠습니다.


그래도 이 강원도의 자연은 빼어나고 아름다워, 단풍행락을 즐기는 천하태평한 국민들은 많더군요. 그 많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단풍으로 바다 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긴 이런 혼란과 혼돈의 시간 속에서 부와 명예와 욕심을 채울 수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법 합니다.


요즈음 같아서는 무주에 계시는 "00" 선배님, 그리고 부산에 계시는 우리의 다정한 "000 아빠" 그리고 동해안 쪽에 계시는 우리 카페 가족님들의 보금자리를 돌아보며, 일면식도 없지만, 오래 묵은 술처럼, 또 오랜 친구처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어가며, 짙어가는 단풍 내음과, 농익은 듯 우리 가족님들의 정을 듬뿍 느끼고 싶기도 합니다.


언젠가 인내의 한계에 다다르면, 또 다시 방랑벽이 발동하고 역마살이 뻗쳐오면 님들께 미리 한마디 말도 없이 불쑥 찾아 뵈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엔 내치지 마시고, 목마른 입술에 대포 한잔 부어 주실 분들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요즈음 제 주변에는 몇 년간의 산촌생활, 전원생활을 접고, 다시 도시로 회귀하는 분들이 급격히 많아 졌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더욱 더 우울합니다.


한 분은 펜션을 한다며, 5억 이상을 투자하여 집을 짓고 일 년도 안돼서 헐값에 남에게 넘기고 떠난 사람도 있습니다.


대저, 일부 사람들이 호기롭게 너무 쉽게 낭만만을 생각하고 전원생활 한다고 별 준비없이 들어왔다가 시골을 떠나는 이유야 어디 한, 두 가지가 아니겠습니까마는 공통된 이유라고 회자되는 몇 가지만 이 자리에서 나열한다고 하면,

 

1. 토박이들과 소위 사고와 생활방식이 맞지 않는다


2. 모든 생활이 불편하다 (이웃이 너무 시시콜콜 참견한다/ 텃세가 심하다/ 모든 설비가 고장나면 수리하기에 시간과 비용이 너무 과다하다 등)


3.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토박이들과 의도적으로라도 어울리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고, 반상회나 부락에서 공지나 결정되는 사항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4. 문화적 공간이 없다. 그리고 어울려 비슷한 수준의 공통의 대화를 나눌만한 사람이 없다.


5. 너무 외롭다


6. 그 많은 시간을 보낼 나만의 준비된, 갖추어진 여가선용을 위한 평생을 갈고  닦아온(?) 뚜렷한 나만의 자산(취미, 기술 등)이 없다.


7. 가족이나 친구가 자주 오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이 너무 그립다.


8. 펜션같은 것을 운영할 때에, 수익이 너무 적다. 투자한 비용과 노력에 비해 수익은 매스컴에서 보도하는 것의 1/10 도 되지 않는다.

 

전원에 살면서 공과금 정도 낼 수익만을 기대하면 몰라도, 찾아오는 손님의 질도 천차만별이기에 늙은 부부로서 차마 목불인견의 행동을 하는 몰지각한 요즈음 젊은 것들이 많고, 또 이런저런 보기 싫은 꼴 보지 않기 위해 도시에서 전원으로 왔는데, 소위 수익사업이라고 펜션을 하다보니, 수익도 너무 적고, 사람의 가치와 자존심만 상하게 된다.


9. 만약의 경우, 집을 처분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려 할 경우, 투자한 건축공사비의 반도 건지기 어렵고, 매매에 소요되는 시간이 최소한 1년이상 소요된다.


대충 뭐 위와 같은 이유들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웃과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고, 외롭고, 사람이 그립고, 또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를 했을 때 현실은 너무 그게 아니다 싶을 것입니다.


하여튼, 주변에서 위와 같은 이유로 전원생활을 하겠다고, 많은 비용을 들여서 전원주택을 짓고, 집을 가꾸고 했지만, 도시로 돌아가면서 그나마 헐값에라도 팔고 가면 다행이지만, 팔지도 못하고 빈 집인 채로 놔두고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더구나 이곳 홍천지방은 겨울에 서울과 최소한 5~10도 이상 기온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일러 동파, 배관의 동파, 또는 빈 집의 도난이나 관리 등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야기되니까요.


또 집은 비워두면 금방 망가져 버리지 않습니까?


어쨌던 세월과 경제가 평화롭고 한가로운 시간들이 되어야 전원으로 들어와 전원생활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저는 지금도 전원생활을 하겠다고 땅을 보러 다니며, 또 새로 집을 지으며, 또 는 전원에 살고 있으며 그 어떤 새로운 일들을 하는 우리 가족님들을 보면, 정말로 초심의 그런 마음들이 계속 잘 보존되고 발전적 방향으로 펼쳐지길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원생활이라는 것은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해 정말 심도있게 도상 훈련 하듯이 꼼꼼하게 챙겨보고, 대비하고, 각오가 돼있지 않으면 그 많은 시간과 돈을 버리게 된다는 것을 유념하여야 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실제로,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경험을 한 다음에야 쓰라리고, 만신창이가가 된 마음만을 가지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하는 아픔을 필연적으로 겪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원은 낭만이 있는 곳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도시에서 살아가듯 냉혹한 현실과 생활, 그리고 비참한 표현인줄 모르겠으나 생존만이 있을 뿐입니다.


단, 돈과 시간이 아주 많아 전원에 넓은 땅 사 놓고, 평당 4~5백 이상 하는 넓고 좋은 집 짓고 관리인 두고, 생각이나 시간 날 때마다, 가끔 올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당연 예외이겠습니다.


저의 가까운 지인은 십 수 년 전에 양평 남한강변의 별장촌에 별장을 지어 놓고, 별장의 정원에 수십 점의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야외 전시장처럼 가꾸어 놓고  일 년에 기껏 한, 두 번 가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만, 저와 같은 전문 연구기술직 출신의 알량한 책상물림은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꼴이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정당하게 돈많이 벌어  좋은 집 꾸미고 사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지만.......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리

난 동으로 사십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식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등은 덴막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 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 진다

어느새 이곳

자, 그럼

넌 남으로 천리

난 동으로 사십리


<오산 인터체인지> - 고향으로 가는 길


가을의 휴일, 조락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사색의 추수를 하는 생활의 좋은 생각을 거두어 들이는 그런 시간들 가지시기 바랍니다. 

 

 

<댓글>

 

보아embro: 절절이 옳으신 말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좋은 날만 되십시요 2003/10/12

 

 

moon: 저와 비슷한 생각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며 사는것이 나에게나 모두에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도 홍천 서면에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야기로 추측 해보기로는 수타사 쪽이신것 같은데 언제 좋은 만남 기대해 봅니다. 2003/10/12

 

 

화니: 무주화니가 동락제님의 심경을 헤아려 초대 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허락 하시는 대로 연락 주십시요 손전화011 -9966 -5250 집전화 063-323-2500 2003/10/12

 

 

참죽나무: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요.... 2003/10/12

 

종이뱅기: 이곳은 전원생활에 대한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곳으로 알고있었는데...부적절한 정치이야기는 타 사이트에 올려주셨으면 합니다.기분 나쁘게 생각치 말아주시고 자진 삭제해주심이 어떨런지?.... 2003/10/12

 

 

Julie: ㅎㅎ 2003/10/12

 

 

julie: 충고말씀, 가슴에 새기고 참고하겠습니다. 님의 그 생각과 같은 생각이라서 저는 평택에 땅을 마련했습니다. 기차, 버스, 전철, 고속철 등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e-mart, kim's club, 백화점, 종합병원, 수영장, 골프연습장, 재래시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10분 안에 있어요. 2003/10/12

 

 

~: 가능한 정치적인 애기는 피했으면 좋겠고요 사실 우리도 많이 반성해야 합니다 취임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렇게 사사건건 흔들면 누가 되도 마찬가지입니다 2003/10/12

 

 

벽계수: 저는 님의 말씀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가지고 님께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거나, 정치적 색채를 띤 얘기라 생각지 않습니다. 노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 있다면 전국민의 80%이상이 그와 다른 편에서 그의 행동을 걱정하며 보는 것이지, 그를 때려잡자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2003/10/12

 

 

벽계수: 단지, 그가 이 나라를 위해 잘 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국민 모두의 염원이며 희망입니다. 그런 평범한 이야기를 올렸다고 해서 이렇게 꼬리말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것은 동락재님의 글들이 모든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반증으로 생각하십시오. 마음 상하지 않으시겠지요, 무심의 마음을 가진 분이니까요. 2003/10/12

 

 

참죽나무: 세상걱정이야~~ 좋은 이야기 소재라 생각합니다.....다만..정치나 종교나 사상이나 그런 문제들은 각자의 소신과 관계가 깊기에, 예민한 문제는 주제로 하지 않았으면 한거지요.... 다른 뜻은 없습니다...게시판을 사랑해서 한 말씀 드린게 실례가 되었나봅니다.. 2003/10/12

 

 

일산나무사랑: 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불문하고 여기서는 모든 사람들이 정치얘기는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2003/10/12

 

양평 댁: "시골을 떠나는 이유"를 읽고, 전원생활 3년차로서 참으로 공감할 수 없는 이유만 나열하셨네요. 모두가 입장을 바꿔보면 적응치 못할 일이 없거든요. 시골사람이라 말이 안 통하고 텃세라 하는 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모두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지요. 오히려 농사일은 그 분들이 스승이세요. 2003/10/13

 

 

멀건이: 양평댁님은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를 못하신것 같군요. 동락재님 자신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남들이 전원을 떠나는 이유를 객관적으로 말씀하신건데, 그 동네에서 점수를 꼭 따야할 일이 있는가보네요. 2003/10/13

 

 

나 참!: 양평댁이란 분은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그 이유들은 동락재님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참고삼아 얘기하며 타산지석을 삼자는 말 아닙니까? 댁은 아주 시골생활을 잘 적응하시는 모양이군요. 그 노우하우를 좀 공개좀 하시지요?

 

영남이: 정치애기 좋지요 하지만 지금 같은때 좋은애기도 아니고 아무곳에나 올릴 애기는 아닌것같군요 아마 내가 혹 반대의 애기를 올렸다면 또 다른사람들이 맘 상해 하겠지요 2003/10/14

 

 

바이칼호수: 시골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할것입니다.전원생활을 하시면서 느낀점을 쓴것 같은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하시는것 같군요,,양평님의 의견도 존중하지만 동락재님 의견 또한 존중해야 하는것입니다.제친구도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하더군요,, 그친구도 공감 받지 못할 사람일까요? 2003/10/14

 

 

쭈구미: 양평에다 돈 많이들여 좋은집 짓고 사는 양평댁 아짐씨. 자기자랑도 좋은데, 남의 글을 읽고 반박을 하려면, 제발 뜻이나 제대로 이해하고 하슈. 이 카페는 돈자랑 하자는데가 아니라 전원생활 상호 정보교환하자는 곳 아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