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소니골 통신-귀산촌 일기歸山村 日記

동락재 통신-60: American Cocker Spaniel을 입양하고.....

sosoart 2007. 4. 3. 22:08
  

 

 

<동락재 통신-60: American Cocker Spaniel을 입양하고.....> 2006. 4. 26
 
 

처제가 기르던 애완견 아메리칸코카스파니엘을 어제 입양을 시켰다.

동서와 조카녀석들도 애지중지 기르던 녀석이었다. 이제는 점점 커가니 방에

기를 수가 없다고 .......

 

 

아내가 강아지 이름을 잘못 알아듣고 나에게 얘기하기를 "시베리안허스키"라

고 해서, 조막만한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기에, 잘됐구나며 가지러 갔더니, 시

리안...이 아니라,  美國種 코카스파니엘이라는 바로 요녀석을 방안에서 기

르고 있었다.

 

 

 

물론 사냥을 하던 종자이므로 상당히 활동적이긴 하지만,

 

 

 

나는 덩치가 큰 개를 좋아한다.  복사나 적어도 쉐퍼트 종류, 아니면 똥개라도

덩치가 큰 놈이면 Yes OK 인데.... 그래도 도사견은 싫다.  나를 닮아서 너무

지막지하다고 하니.........

 

 

 

4개월 밖에 안된 놈이 그래도 숫놈이라고 사내값을 한다며 짖어댄다.

 

 

그래도 털이 복슬복슬하니 귀엽긴하다.

 

 

덩치에 비해 눈은 왕방울만하다.

 

 

우리 마당의 애완종 시츄 "해피"보다도 적은 놈인데,

 

 

이 놈의 이름이 "뭉크"란다.  생김새가 그렇게 Dadaism적으로 생기지도, 우울

하게, 정신착란적이게도 생기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름을 당장 바꾸었다.  "길동이"라고.

꾀가 많고 똑똑한  "홍길동" 아니면  "조조" "공명"으로 지어줄 예정이었지만

음에 오는 놈들에게 차례대로 붙여주면 된다.

 

 

 

전에 기르던 녀석의 이름이 "길동이"였는데 참으로 영리했었다.

 

 

이놈도 영리한 것 같고, 게다가 너무 나부댄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꼭 내가 목공예를 배우러 학교에 다닐때 "호수"라는 이름을 가진 선머스마가

었는데,  나부대는 꼴이 아주 꼭 빼 닮았다.

게다가 조그만 놈이 강단은 쎄가지고 원.....뻣뻣하기는 또 웬만한 머슴놈 빰친다.  그러면서 "저는 여자"란다.

 

이 선머슴아을 어느 인터넷 카페에 들어갔다가 무슨 쪽지가 와서 보니 바로 그  머슴아 아닌 40대의 그 여성 머스마였기에 매우 반가웠었다.  

 

 

오늘 아침에는 갈치조림으로 밥을 먹었는데, 좀 남은 것중 살이 붙어있는 것은 이 녀석을 주고, 가시가 있는 남은 생선은 복돌이를 주었다.

가시를  잘 못 먹다가 목에 걸리면 큰일이니 아직 이곳 동락재의 마당에 익숙해 지기전까지는 생선뼈와 닭뼈는 금물이다.

 

 

어제 이녀석을 데려오면서, 어린 것이라 방에서 기르던 것을 첫날부터 밖에

도 없이 그냥 재우면,  감기도 걸릴 것 같고, 또 잘못되면 큰일이라도 날것

같아서, 복돌이 한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야 이녀석아!  네 동생을 새로 데려 왔으니, 오늘 밤, 너는 밖에서 그냥 하루밤을 자거라!

 

그리고 네 집에서는 길동이 하루만 재우자!  내일은 꼭 좋은 집 지어줄께!  자 약속!"하고 그 녀석하고 악수까지 했었다.

 

 

그런데, 밤에 집도 절도 없이 지붕도 없는 마당에서 하루 밤을 재우자니, 녀석의 눈이 얼마나 애처롭고 나를 원망하는 눈초리로 잠시 처다보더니, 만사를

다 포기하고 다 산(living)녀석처럼 체념을 하고,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다른

곳만 처다 보는데,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고 세상에서 제일 슬픈 얼굴을 하고

망연자실 하는 꼴을 보니 마음이 찡하였다.

 

내가 먹이를  밥그릇에 넣어주려고 앉아서 덜어 넣으면, 고맙다고 옆에 와서는

주둥이로 내 엉덩이를 툭툭 건드리는 녀석이다.

 

그러던 녀석이 제 집을 빼앗아 버리니, 속으로는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고 나를

욕했겠는가?  "세상에 믿을X 하나도 없네....!" 하면서 

 

 

그래서, "복돌아, 오늘 밤 날도 차갑지만 하루만 길동이에게 양보해라! 

 

내일 맛있는 것 많이 주고, 꼭 새 전원주택, 우리 마당에 있는 것중에서 제일

려하고 큰 것으로 지어줄께!"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목을 만져주었더니, 조

금은 풀어졌는지 꼬리를 잠시 흔들었다.

그래도 옆에 와서 아양은 떨지 않는다.   드런 놈, 성깔은 있어 가지고!

 

 

오늘은 아내와 함께 아침에 두릅을 따러 뒷산에 올라갔다.  두어번 먹을 두릅

을 따오기는 했는데, 내가 따려고 점 찍어 놓은 두릅을, 나물 캐러온 홍천에서

온 젊은 아낙들이 벌써 따가 버렸다.

 

그녀들을(솔직히 얄미워서 마음 속으로는 그 女-ㄴ들은 했다) 그 두릅나무에

서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만났는데, 두릅을 한 부대 벌써 따가지고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서 흐뭇해 한다.

 

물론 내가 사놓은 것도 아니고, 내가 재배한 것은 아니니 누가 따가던 할 수 없

는 일이지만, 조금은 배신감이 느껴지고 그녀들의 얼굴이 예뻐보이지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3-4일간격으로 두릅을 따러 바쁘게 다녀야 한다.

 

5월 중순이면 두릅도 이미 먹을 수가 없이 잎과 가지가 무성하고 쇄해 지니,

그 전에 부지런히 따서, 나의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강원 청정 산속 순수 무

공해 자연 보약,  두릅을 또 맛보게 해줘야 하지 않겠나?

 

산에서 내려와 점심에 아내가 재빨리 데친 두릅과 고사리, 미역취 등과 함께

신선의 점심을 함께 했다.

 

그리고 밤 7시까지 최고급 강아지의 전원주택(목조 주택에 아스팔크 슁글의

지붕을 얹어, 모진 비와 바람에도 끄떡없는 호화주택)을 완성했다.

 

내일은 비에도 견딜 수 있는 페인트로 도색을 하고, 길동이 녀석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