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수타사 계곡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두꺼비를 보았습니다.
우리 옥수수밭에서 아내가 발견을 하고 이게 무슨 개구리냐?며 빨리 나와서 보라고
하기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찍었습니다.
정말 그놈 오랜만에 보니 두꺼비인지, 맹꽁이인지 잘 모르겠네......
<동락재 통신-76: 강원도의 수해> (06. 7. 20)
며칠 동안 장마 비가 억세게 퍼부었습니다.
이곳 홍천은 500여미리가 넘게 내렸고, 재해지구로 선포가 된 곳 중의 하나이
기도 합니다.
제가 이곳 홍천에 온지 어언 6년째.
이곳에 오던 해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늘이 열린 듯, 찢어진 듯, 그렇게도 쏟아지더니 급기야는 도로가 유실이 되고
산사태가 여기저기에서 무차별적으로 일어나, 아무 곳에도 나가지 못하고, 하
루 동안 寓居 동락재에서 고립되는 일도 겪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별반 피해는 없었지만, 이웃의 면은 거친 물살과 토사가 산이며,
강이며, 집이며, 사람이며를 휩쓸고 지나가 마치 전쟁이 끝난 후의 폐허를 보는
듯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모습을 직, 간접으로 볼 때에는 가슴이 매우 아프기
도 했고, 결코 남의 일만이 아니란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요즈음의 기상변화는 도저히 예측을 불허하기에, 더 이상의 안전지대는 아무
곳에도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더구나, 저와 같이 도시에서 이러한 산촌에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背山臨水가 집터 고르기의 절대원칙이라도 되는 양, 앞에는 물이 흐르고 뒤에
는 산이 있는 곳을 비싼 땅값을 치루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곳에 재앙이 숨어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
다.
그렇게 얘기하면, 자기가 그런 땅을 살 능력이 없으니까......, 또 사촌이 좋은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니까......., 웃기고 있네. 너나 잘 해......., 아마도 이런 마
음으로 치부하는 인사도 있기가 십상이지요.
저는 등산과 낚시를 오랫동안 즐겨 왔기에, 자연히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어 자
연과 함께 같은 운명을 살아 온 날도 많았고, 또한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기기
도 하여,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자연의 거대한 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진
즉부터 알고 있었기에, 지금 거처하는 이런 자리도 그러한 경험상에서 선택한
나의 보금자리이기에,
비록 남과 같이 넓지도 않고, 집 또한 호화롭다거나 돈을 처들여 지은 그런 집
이 아닌, 그저 내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런 눈부시지 않으며, 편안함이 있
는 집 일 뿐입니다.
어쨌거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인들이 제일 우선시해야 할 것이, 이미 우리
나라 기후의 패턴은 변하였음은 물론, 여름이나 겨울이나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집 터, 그런 지역을 선택하여 삶의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주변에 보이는 풍광과 환경이 좋아 보이면 무얼 하겠습니까?
생명하고 바꾼다는 것은 아무래도 어리석은 짓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보았습니
다.
이번에도 평창같이 엄청나게 수해를 입은 곳은 펜션이 많이 들어선, 어김없이
배산임수의 근사한 자리들이라고 하는 곳들입니다.
물론 경치 좋은 곳이 다 나쁜 곳은 아닙니다.
수해와 산사태, 그리고 도로 상황들이 커다란 풍수해에도 고립이 되지 않는 지
역인가를 눈여겨보고, 과거 몇 년간 재해를 당한 곳이 아닌지를 면밀히 살피고
심사숙고하여 전원생활의 터전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입니
다.
이번 강원도 지역의 수해는 엄청납니다.
사상자의 수에서나 건물이나 재산상의 피해 또한 사상 최고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 수해를 입은 현지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도 못하고, 물난리 후 저의 집
주변정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얼마나 기가 차고, 하늘이 원망스러울런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이런 재해민들에게 그까짓 라면, 식량, 담요 한 장이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망연자실한 저 모습에 가슴이 아프거나, 걱정이 되지 않는 국민은 아마 한 사람
도 없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도, 이 정부의 미련한 꼴통들은 북한의 김정일이에게 금강산 관광이다,
비료다, 쌀이다, 전기다 하면서 계속 갖다가 주려는지,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이제는 걱정보다 분노가 앞서고, 이가 갈린다고 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습니
까?
제발 철이 드는 아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매일, 시간마다 보도되는 수재민의 어려운 모습.
또 모금이 시작되는군요.
방송사, 언론사들은 으레 그렇게 하면 저희들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고, 모
든 일들은 그저 일반 서민들의 모금으로 해결하려는 듯, 서민들의 몫으로 돌리
는 그런 행태가 해마다 자행되고 있습니다.
하긴 굶어 본 사람이 배고픈 자의 고통을 아는 것이니, 없는 사람이 없는 수재
민을 돕게 마련인 거지요.
하루, 이틀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또 인천공항이 바글거리고, 금강산 관광에 관광버스가 열을 지어 지나가고....
적어도 올해 여름만은 정부에서 돈까지 지원해주는 금강산관광 보다, 수해를
입은 내 동포나 굶어서 배를 곯는 내 나라의 국민은 모른 채 하며, 저희들의 My
way의 노래나 부르는 정권이라 하지만, 적어도 양식있고 내 동포의 아픔을 아
는 국민들이라면 수해를 입은 설악산과 동해안 일대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도
록 그쪽으로 휴가를 가서 돈을 좀 써주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 지역 주민은 노무현정권의, 아니 김대중 시절부터 대북 퍼주기, 대북 관광
때문에 직격탄을 맞아 죽을 지경에 있어온 지가 여러 해입니다.
저야 그쪽 주민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어려워하는 내 나라의 동포보다 김
정일이와 그를 우상으로 신봉하는 이북주민들이 우선인지? 물어보고 싶습니
다.
십시일반, 올 해 만이라도 북한보다 내 동포, 내 가족을 좀 도와주시기를 바라
는 마음입니다.
여름이라는 지금의 시간에도 추위에 떠는 수재민이 있다는 것을 같이 아파하는
단일민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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