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봉에서 바라본 가삽고개 방면.
날씨가 선명하면 소양호가 보일텐데....
마치 황사가 있는 것처럼 뿌옇다. 하긴 설악산 대청봉에 그렇게 올랐어도 아침해를 본다거나 바다를 볼 수 있는 날은 거의 없던 것 처럼....
1봉의 모습이 아득하다.
산과 산의 중첩된 모습이 그림의 화재로선 좋기도 하지만, 오른 쪽 나뭇가지의 순이 아직도 잎을 피울 생각이 없나보다.
소나무는 항상 푸르다. 우리에게 항상 푸르름과 변함없는 부모의 사랑처럼 묵묵하다.
좁은 바위 틈새일지라도 뿌리를 내리며 강인한 삶을 개척한다. 이렇게 암릉이 절벽을 이루어도 안전 철
책이 있으니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2봉을 내려서면서 암릉을 바라본다. 오른 편의 바위 모양은 마치 사람의 형상같다.
가리산 암릉의 모양은 도봉산의 그 자태에는 규모나 깊이에 있어서 비교는 안되지만 그래도 커다란 암릉으로 이루어진 3개의 봉의 풍치는 아름답다.
바위 밑에 수십길의 낭떠러지.
그 바위의 틈과 틈사이로 비집고 뿌리를 박은 저 소나무들은 그 세찬 바람에도 그 추운 겨울에도 의연함을 버리지 않고 믿음직 스럽다.
역시 산은 민둥산 보다는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이 아름답다.
보는 방향과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세상사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고 할까?
나뭇가지에 꽃눈이 막 기기개를 펴며 등산객을 맞이한다.
소나무가 있는 풍경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솔잎의 간드러질듯 흐트러질듯 비스듬히 서있는 그 맵씨는 어떻게 보아도 술집 작부처럼 천박하지 않고
도도하면서 값싸지 않은 양가집의 규수처럼 청아하다.
이제 제1봉 정상에 오른다.
이 삼각점은 1988년 재설한 삼각점이다.
가리산의 표석이 정겹다. 너무 크지 않아서 산꾼을 비웃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이웃의 동생처럼 소리없는 미소로 반겨준다.
'休休江山-여행·맛집 정보 > 등산로 집중 탐사·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리산 등산로 07-가삽고개 코스 7 (0) | 2007.04.28 |
---|---|
가리산 등산로 06-가삽고개 코스 6 (0) | 2007.04.28 |
가리산 등산로 04-가삽고개 코스 4 (0) | 2007.04.28 |
가리산 등산로 03-가삽고개 코스 3 (0) | 2007.04.28 |
가리산 등산로 02-가삽고개 코스 2 (0) | 2007.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