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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 등산로 14- 휴양림주차장 윗길코스 1

sosoart 2007. 5. 2. 22:08

 

이 코스는 휴양림 주차장 윗쪽으로 난 길을 따라 몇 동의 산막을 지나 오르다 보면 수해의 방지를 위해 사방댐을 설치해 놓은 곳(저 앞에 보이는 소형 콘크리트 댐) 좌측으로 난 길로 오른다.

 

 

 

계곡 옆 길을 따라 약 40분을 오르다 보면 휴양림 관리사무소의 뒷편으로 난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이 만나는 길에서 조금을 오르다보면 등산로의 경사가 심하지는 않아도 이렇게 친절하게도 목계단을 설치하여 놓아 노약자들이 등산을 하기에도 전혀 위험함이 없도록 배려를 해놓았다.

 

 

 

이 길을 오르다 무심코 왼켠을 보니 소나무의 밑둥이 저렇게 U자형으로 땅에 뿌리를 박고 올라갔는데, 두 나무가 같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것은 아니고 자세히 살펴보니 한 나무인데 Y자형의 묘목의 아래 일자형 부분이 땅에 묻히게 되어 위의 U자형만 보이게 자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이 모습은 앞의 U자형 보다는 원래가 Y자형의 나무였다는 추측에 더 무게를 실어주는 모양을 하고 있다.

어쨌던 나무가 자라는 모습은 주변과 자연환경에 순응하면서 생명력을 이어가는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점점 나약해져가는 우리네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케 하는 것이 아닌가?

아울러 자녀를 과보호적으로 키우는 젊은 부모들에게도 자녀의 교육에 대하여 생각케 하는 점이 많다고 하겠다.

 

 

 

정상부분으로 올라오니 소나무들이 제법 많이 모여 있었다.  이 가리산은 화전을 많이 일구었던 산으로 추측이 되는데,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없는 것은 화전민들의 땔감으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소나무가 그리 많지 않으니 이렇게 잡목들이 서로 생존하기 위해 싸움을 하며 그런대로 자기 영역을 지키며 어울어져 살아가는 것 같다.

 

 

 

화전민의 흔적이 있는 근처에는 진달래꽃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능선을 타고 가면서는 많은 진달래꽃 군락을 볼 수가 있다.

 

 

 

비교적 인적이 없고 조용한 곳이어서인지 무너가 후드둑 하늘을 나는 것이 있어서 보니 수리부엉이가 나무를 가로질러  저만큼 한 50미터 정도 떨어진 나무 위로 앉는 것을 보고, 사진에 담아보려고 렌즈를 그 곳으로 향하니 줌을 사용해도 망원렌즈처럼 당겨오지 못할 뿐더러 나무들 때문에 수리부엉이의 모습이 가려져 사진에 담지 못했다.

그래서 숨을 죽이고 사진에 분명히 나올 수 있는 나무로 옮겨가길 기다렸었다.  마침 수리부엉이가 분명히 보이는 나무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려는 순가 안타깝게도 수리부엉이는 멀리 날아가 버렸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등산로를 조사하면서 등산로의 붕괴나 특정지점에 대한 기록이나 특이한 사항을 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산에서 보는 절경이라든지 신기한 나무나 야생화 또는  자연의 현상을 기록하고자 함이었지만. 이런 희귀동물로 변해버린 야생 조수들을 담기 위해선 고급의 성능 좋은 카메라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수리부엉이를 놓치고 깊은 아쉬움만 남기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등골산에서 올라오는 우측 코스와 만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있었다.  여기서 가삽고개까지가 0.3Km라고 표기되어 있어 가져온 점심을 먹고 가려다가 300미터 밖에 안되니 가삽고개의 쉼터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계속 걸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300미터라면 10분 정도 능선길을 가면 만날 수 있는데, 아무리 가도 가삽고개가 나타나질 않는다.  그래서 조금만, 조금만 하고 걸은 것이 20여분을 넘어서 걸었다.

이정표가 깔끔하고 다시 세운 것이어서 거리의 표기는 당연히 맞겠지 했는데, 아마 2.3Km를 0.3Km로 잘못 표기한 것 같다.

이렇게 잘못 된것은 즉시 바로잡아야 할터이다.

 

 

 

이러구러 홍천고개라고 안내판에 써있는 쉼터까지 와서 가지고 점심 식사를 했다.

 

 

 

원동리 방향 이정표에는 가삽고개와  등골산이 나란히 안내되어 있었다.  이정표만 믿고 점심을 먹지 않고 걸었었는데  이름이 "등골산"이어서 그런지 잘못하면 배가 고파서 등골이 빠질뻔 했다.

점심을 먹고 뜨거운 물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능선을 타고 오는 시원한 바람에 눈을 살며시 감으며 게으른 휴식을 마음껏 즐겼다.

 

 

 

하산은 구조제 1지역을 경유하여 무쇠말재 등산로 입구 쪽으로 내려왔다.

계곡의 흐르는 물이 더욱 시원해 보인다.  이제 금방 봄은 사라지고 여름날씨가 찾아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