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은 등산 목적지라기 보다는 산악회의 MT장소로, 힘든 장거리 연속 산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마음껏 풀어보고자 자주 오는 곳이기도 하다.
전문 등산인에게는 아기자기한 코스로서 가벼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조망과 비록 작지만 들쑥날쑥한 암봉이 주는 즐거운 산행에 마음이 설레기도 하는 곳이다.
이 등산로 매표소입구는 예전 30년 전이나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그만큼 예전의 자연과 모습이 잘 보전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달라졌다면 이 매표소 앞 쪽의 건물이 크게 들어섰다는 것인데, 이 건물도 아마 20년은 되지 않았나 싶다. 옆에 오동나무가 있어서인지 아래 1층은 오동나무 집이라고도 하고 그 위층은 무슨 모텔이라고 간판을 달은것 같다. 이 집 할머니는 많이 늙었어도 그 꼬장꼬장 정정하신 모습이 여전하다.
매표소에서 매표를 학고 돌아서면 바로 이 구름다리가 기다린다. 출렁거리지는 않으니 겁을 낼 일은 없다.
그 구름다리를 건너서면 곧 바로 산이 경사가 있고 이렇게 철도침목으로 만든 계단이 놓여 있으니, 8봉의 암석과 암릉만 조심하면 노약자라 할지라도 그리 겁낼 것은 없다. 물론 비가 올 때나 눈이 올 때면 누구나 다 조심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1봉 입구에 이정표가 서있고, 구조지점이란 팻말이 서있다. 이곳은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오르는 행락객들이 많으니 혹시라도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서 각봉 마다 구조지점이 거의 지정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맨 처음 봉이지만 가파르게 계단을 올랐으니 숨이 차지 않겠는가? 이곳의 벤치는 녹이 슬지 않게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좀 포근한 마음은 없지 않은가? 실용을 좇자니 낭만과 자연스런 편함이 없고, 나무로 만들자니 쉽게 썩고..... 모두가 다 좋은 것은 이 세상엔 하나도 없다.
1봉가는 길에 리본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고 겁 먹을 필요는 없다.
각자 자기 산악회의 세를 과시하려는 수작이니까. 기실 이렇게 코스가 하나 뿐인 등산로에 리본이 뭔 대수인가?
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니 나무의 뿌리가 패이고 밟히고...... 아까운 나무의 생명이 죽어갈텐데, 이런곳을 보수하여 나무를 살리면서 등산로는 다른 곳으로 비껴내면 좋겠다.
여기 이 등산객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바위 길이 좀 까다롭다고 생각을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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