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견지낚시철이다.
이 낚시꾼은 초보자는 아닌것 같다.
날씨가 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햇볕에 타지 않으려고 긴 옷에 낚시 미끼나 도구를 몸에 지니기 위해서 낚시조끼와 겹겹의 낚시복장을 갖추어서 보기에도 더워 보인다.
마지막 위험 연습코스가 이렇게 제공된다. 수고한 당신 이제는 강변 길로 마음놓고 가십시오.
이 낚시꾼은 연실 고기를 잡아낸다. 프로에 가까운 것 같다.
강가 얖은 곳에서는 강고기의 산란이 한참이다. 고기들이 무리지어 요란하게 물 속을 뒤집고 다닌다.
저렇게 하루 종일 서있는 것이 상당히 힘이 들텐데, 자기 좋아하는 일은 힘이 들지 않나보다.
낚는 고기의 종류에 따라 물의 흐름이 완만하거나 급한 곳을 골라야 한다. 자리, 소위 포인트를 고르느라 이리 저리 가늠을 하는 모습이다.
자리를 옮기려면 복잡하다. 썰망, 살림그물 등등을 가지고 흐르는 물 속을 걸어서 다녀야 하니....
잘못하여 미끌어 지면 낭패다. 옷도 몸도 젖을 뿐 아니라 잡은 고기도 몽땅 놓치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것과는 전혀 반대되는 최악의 노릇이다.
이 낚시꾼은 아까의 낚시꾼에 비해서 초보자다. 바지장화를 신고 어그적 어그적 포인트를 잡고 낚시를 하는 폼새가 영 불안하다.
자리를 잡은지 5분도 안되어 서너 번을 옮겼다.
이 사람도 완전 촛자 릴꾼이다. 루어낚시를 하는데 영 아니올시다 이다. 하기야 누군들 처음부터 전문가가 있으랴? 노력과 연습만이 대가(大家)를 만드는 것이니까.
강물 여기 저기에서 견지 낚시꾼과 고기잡는 사람들이 보인다. 벌써 여름으로 치닫는가 보다.
봄이 되면 이런 미물들도 종족 보존을 위하여 짝짓기를 한다. 녀석들은 왜 꼭 사람들이 보는 데서 사랑을 나눌까?
이제 다 왔다. 이 철도침목으로 만든 계단을 넘으면 화장실과 넓은 쉼터가 있도 나가는 출구에 매표소가 있다.
계단 옆 철쭉꽃이 예쁘게 피었다.
요즈음은 다행스럽게도 다른 건물보다 화장실이 깨끗하다. 이제는 문화적 수준이 좀 높아지긴 했나보다. 전보다 이런 공중화장실에 낙서도 보기 힘들고 냄새도 안나는 완전 수세식이 많아서 좋다.
쉼터인데 화장실과 나란히 있어서 음료수 같은 것을 마시면서 쉬기에는 좀 그렇다.
등나무가 많이 퍼지면 그늘이 있을텐데. 지금은 좀 이르다.
이 매표소를 나가면 바로 앞에 오동나무집이라는 식당 겸 빈대떡도 파는 곳이 있다.
이 주인 할머니는 몇 십년을 여기서 장사를 해오신 분인데, 감자부침개 3장에 막걸리 1통이 단돈 만원이다. 값도 싸고 맛도 괜찮다. 산행을 마 친후 하산주 한 잔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마을 사람들이 채취해온 산나물, 두릅 등도 판매한다.
위층은 모텔이므로 숙박을 하고자 하면 굳이 시내로 나가지 않고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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