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아니오/ 신동엽

sosoart 2017. 1. 29. 14:50

신동엽의 <아니오>

 

 

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산 마루

투명한 햇빛 쏟아지는데

차마 어둔 생각 했을 리야.

 

 

아니오.

괴뤄한 적 없어요.

능선 위

바람 같은 음악 흘러가는데

뉘라, 색동 눈물 박으로 쏟았을 리야.

 

 

아니오.

사랑한 적 없어요,

세계의

지붕 혼자 바람 마시며

차마, 옷 입은 도시계집 사랑했을 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