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어쩔래, 이놈들아! / 조동한

sosoart 2017. 1. 29. 15:02




어쩔래, 이 놈들아!

                                      조동한

그래, 난 성공했다 이놈들아

너희들은 서울에서 기름진 음식,

빠쎤(Fashion)따라

좋은 옷 입고

항상 김치....! 하며


남을 의식한 웃음으로 사는,

너희처럼 살지 않는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왜! 어쩔래.........


눈부신 서울에서

강남에 사는 특별시민의 특별구,

자동차 번호판이

“01 조 1234”....와 같이

“조”로 시작되며


아파트 한 채에 10 몇 억하는

억! 하고,  사는지 죽어 가는지 모를

“어여쁜 돼지”로 보이기 위해

늙은 돼지들이 보톡스다, 해외여행이다, 골프다 하며

외화 한 줌씩 거침없이 뿌리고 다닐 때


나는 시골의 한 장터에서

때꾸정물 묻은 얼굴에

코끼리 가죽같이 얼어터진

할머니들의 손을 잡으며


푸성귀 한 광주리 가지고 나와

그마저 값을 깎는 아낙에게 판 돈으로

손주 사탕 사주겠다는

그 찌든 마음 어루만지며


나를 돌아보는

아프지만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그래, 어쩔래 이놈들아!.....


너희들이 못하고 안하는 거

나는 이렇게 하며 산다


내가 가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 이라도

가진 것을 버리려고

마음마저 깨끗이 버리려고

오늘을 살고 있다


버리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하지만

실로 버린다는 것은

더 많은 맑은 기쁨을

나만이 가지려는

더 큰 욕심이겠지만


그 욕심 채우려

나는 시골의 구석 산촌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네가 서울에서

더 큰 욕심 채우려

그렇게 살고 있듯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


그래, 어쩔레 이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