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래, 이 놈들아!
조동한
그래, 난 성공했다 이놈들아
너희들은 서울에서 기름진 음식,
빠쎤(Fashion)따라
좋은 옷 입고
항상 김치....! 하며
남을 의식한 웃음으로 사는,
너희처럼 살지 않는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왜! 어쩔래.........
눈부신 서울에서
강남에 사는 특별시민의 특별구,
자동차 번호판이
“01 조 1234”....와 같이
“조”로 시작되며
아파트 한 채에 10 몇 억하는
억! 하고, 사는지 죽어 가는지 모를
“어여쁜 돼지”로 보이기 위해
늙은 돼지들이 보톡스다, 해외여행이다, 골프다 하며
외화 한 줌씩 거침없이 뿌리고 다닐 때
나는 시골의 한 장터에서
때꾸정물 묻은 얼굴에
코끼리 가죽같이 얼어터진
할머니들의 손을 잡으며
푸성귀 한 광주리 가지고 나와
그마저 값을 깎는 아낙에게 판 돈으로
손주 사탕 사주겠다는
그 찌든 마음 어루만지며
나를 돌아보는
아프지만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그래, 어쩔래 이놈들아!.....
너희들이 못하고 안하는 거
나는 이렇게 하며 산다
내가 가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 이라도
가진 것을 버리려고
마음마저 깨끗이 버리려고
오늘을 살고 있다
버리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하지만
실로 버린다는 것은
더 많은 맑은 기쁨을
나만이 가지려는
더 큰 욕심이겠지만
그 욕심 채우려
나는 시골의 구석 산촌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네가 서울에서
더 큰 욕심 채우려
그렇게 살고 있듯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
그래, 어쩔레 이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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