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새 / 천상병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23
[스크랩] 나의 가난은 / 천상병 // // 나의 가난은 /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22
[스크랩] 노신(魯迅)/ 김광균 노신(魯迅)/ 김광균 시(詩)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 서른 먹은 사내가 하나 잠을 못 잔다. 먼― 기적 소리 처마를 스쳐가고 잠들은 아내와 어린것의 베개맡에 밤눈이 내려 쌓이나 보다. 무수한 손에 뺨을 얻어맞으며 항시 곤두박질해 온 생활의 노래 지나는 돌팔매에도 이제는 피곤하다.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22
[스크랩] 성묘(省墓)/ 고은 성묘(省墓)/ 고은 아버지, 아직 남북통일 되지 않았습니다. 일제시대 소금 장수로 이 땅을 떠도신 아버지. 아무리 아버지의 두만강 압록강을 생각해도 눈 안에 선지가 생길 따름입니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 두만강의 회령 수양버들을 보셨지요. 국경 수비대의 칼날에 비친 저문 압록강의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22
[스크랩] 너는 내 생각속에 산다 / 조 병화 너는 내 생각속에 산다 / 조 병화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밑에 있다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22
[스크랩] 밥그릇/정호승 밥그릇 정호승 개가 밥을 다 먹고 빈 밥그릇을 핥고 또 핥는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몇 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 번은 더 핥는다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내 밥그릇을 핥아보았나 밥그릇의 밑바닥까지 먹어보았나 개는 내가 먹다 남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22
[스크랩] 어떠한 날까지 / 박인환 어떠한 날까지 / 박인환 (이중위의 만가(輓歌)를 대신하여) - 兄님 저는 담배를 피우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던 날 바다가 반사(反射)된 하늘에서 평면(平面)의 심장을 뒤흔드는 가늘한 기계의 悲鳴(비명)이 들려왔다 二十歲의 해병대중위는 담배를 피우듯이 태연한 작별을 했다.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8
봄비/ 조병화 봄비 조 병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온 종일 책상에 앉아, 창 밖으로 멀리 비 내리는 바다만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노라면 문득, 거기 떠오르는 당신 생각 희미해져 가는 얼굴 그래,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실로 먼 옛날 같기만 합니다 전설의 시대 같은 까마득한 먼 시간들 멀리 사라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8
[스크랩]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다 / 정유찬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다 / 정유찬 있으면 보고파서 괴롭고 없으면 외로워서 힘든 게 사랑이었다. 어느덧 깊어지면 여러 이유로 아파야 했고 순식간에 멀어지면 허전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수많은 시간과 공간 속 내 삶 위에 겹쳐진 또 다른 삶들 나는 혼자 그림 그리고 있지 않았다. 내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