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향 생각 / 정완영 // // 고향 생각 / 정완영 쓰르라미 매운 울음이 다 흘러간 극락산 위 내 고향 하늘빛은 열무김치 서러운 맛 지금도 등 뒤에 걸려 사윌 줄을 모르네. 동구밖 키 큰 장성 十里벌을 다스리고 푸수풀 깊은 골에 시절잊은 물레방아 秋風嶺 드리운 낙조에 한 폭 그림이던 곳. 소년은 풀빛을 끌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
[스크랩] 꽃 / 김춘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
[스크랩]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
[스크랩] 썰물 / 고은 음악 : Hamabe no Uta 해변의 노래 (Song of the Seashore) / Mischa Maisky(미샤 마이스키) cello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
[스크랩] 엄마의 런닝구 / 배한권 이순구畵 엄마의 런닝구 / 배한권 작은 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링구 다 떨어졌다. 한 개 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 만하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쭉 쨌다. 엄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
[스크랩] 소유언시(小遺言詩) 8 -작은 유언의 詩 / 황동규 구본창 作 소유언시(小遺言詩) 8 - 작은 유언의 詩 / 황동규 열반에 머문다는 것은 열반에 속박되는 것이다 ― 원효 8 어둠이 온다. 달이 떠오르지 않아도 물소리가 바다가 된다. 밤새가 울 만큼 울다 만다. 왜 인간은 살 만큼 살다 말려 않는가? 생선들 누웠던 평상 위 흥건한 소리마당 같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
[스크랩] 나무 -박목월 나무 박목월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 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 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 날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구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 멍청하 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과객일까. 몹시 추워 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
[스크랩] 함박눈 / 목필균 함박눈 - 목필균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 속에 있습니다 깃털로 내려앉은 하얀 세상 먼 하늘 전설을 물고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 따끈한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다면 예쁜 추억 다 꺼내질 것 같습니다 하얀 눈 속에 돋아난 기억 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
[스크랩] 명자꽃 만나면 / 목 필균 명자꽃 만나면 - 목 필균 쑥쑥 새순 돋는 봄날 명자야 명자야 부르면 시골티 물씬 나는 명자가 달려 나올 것 같다 꽃샘바람 스러진 날 달려가다가 넘어진 무릎 갈려진 살갗에 맺혀진 핏방울처럼 마른 가지 붉은 명자꽃 촘촘하게 맺힌 날 사랑도 명자꽃 같은 것이리라 흔해 빠진 이름으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
[스크랩]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