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새들이 겨울 응달에 제 심장만 한 난로를 지핀다 두 마리 서너 마리 때로는 떼로 몰리다 보니 새의 난로는 사뭇 따습다 저 새들이 하는 일이란 너무 깊이 잠들어서 꽃눈 잎눈 만드는 것을 잊거나 두레박질을 게을리 하는 나무를 흔들어 깨우는 일, 너무 추워서 웅크리다가 눈꽃 얼음꽃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1.10
[스크랩] 나이 / 류시화 나이 / 류시화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1.10
[스크랩] 새벽 편지 / 곽재구 새벽 편지 -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은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1.10
[스크랩] 시간을 선물합니다 / 신달자 시간을 선물합니다 / 신달자 막 낳은 달걀같은 알의 시간 새해라는 따뜻한 이름을 선물합니다. 사람이 아닌 신의 이름으로 축복의 햇살이 널리 퍼지는 금물결 일렁이는 새해라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높은 사람이나 낮은사람이나 잘난사람이나 못난사람에게도 고루고루 주어지는 신의 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1.10
[스크랩] 눈물 / 나호열 눈물 / 나호열 길에도 허방다리가 있고 나락도 있다고 하여 고개 숙이고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눈물은 꽃 지고 잎 지고 나서야 익을 대로 익는 씨앗처럼 고개를 숙여야 숨을 죽였다 길은 시작도 끝도 없어 우리는 길에서 나서 길에서 죽는다고 꿈에서나 배웠을까 문득 내가 한 자리에 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1.04
[스크랩] 추억에서 ( 1 2 3 ) / 박재삼 추억에서 (1) 박재삼 국민학교를 나온 형이 화월(花月)여관 심부름꾼으로 있을 때 그 층층계 밑에 옹송그리고 얼마를 떨고 있으면 손님들이 먹다가 남은 음식을 싸서 나를 향해 남몰래 던져 주었다. 집에 가면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누이동생이 부황에 떠서 그래도 웃으면서 반가이 맞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1.04
[스크랩] 물은 흘러감에 다시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 물은 흘러감에 다시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30
[스크랩] 물안개 / 류시화 물안개 詩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음악 : pathway to the past / Guy Sweens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29
붉은 깃털의 새떼/ 김용택 제주의 안개낀 초원에서 붉은 깃털의 새떼 김용택 마을 앞 정자나무 아래 들면 숨을 멈추라 바람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울고 왔다 웃고 갔을 인생과 울고 왔다 울고 간 인생들을 그리고 그 사랑을 그리하여 그 세월이 두 팔로도 모자라게 자랐음을 이 나무 아래 들면 눈을 감으라. 수없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28
[스크랩] 아침에 전해준 새 소리 / 나호열 NUDE image-31 /오진국 Digilog Artworks 아침에 전해준 새 소리 / 나호열 죽지 않을 만큼만 잠을 잔다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지 않을 만큼만 꿈을 꾼다 죽지 않을 만큼만 말을 하고 죽지 않을 만큼만 걸어간다 그래야 될 것 같아서 누군가 외로울 때 웃는 것조차 죄가 되는 것 같아서 그래야 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