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무당벌레 / 김용택 무당벌레 김용택 아랫도리를 발가벗은 아가가 마당을 돌아다니다가 쪼그려 앉더니 뒤집어진 무당벌레를 손가락으로 툭 건듭니다. 무당벌레가 뒤집어지더니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갑니다. 아가가 우우우우 소리를 지르며 날아가는 무당벌레를 가리키다가 자기 손가락을 찬찬히 들여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1.01
[스크랩] 가을편지 / 이성선 이동원 가을 편지 /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 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1.01
[스크랩] 11월의 노래 / 김용택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1.01
[스크랩] 11월, 다섯 줄의 시 .....류 시화 ☆ 11월 이 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1.01
[스크랩] 저 들에 들국 다 져불것소 ... / 김용택 저 들에 들국 다 져불것소 ... - 김용택 - 날이면 날마다 내 맘은 그대 오실 저 들길에 가 서 있었읍니다. 이꽃이 피면 오실랑가 저꽃이 피면 오실랑가 꽃피고 지고 저 들길에 해가 뜨고 저 들길에서 해가 졌지요. 그대 어느 산 그늘에 붙잡힌 풀꽃같이 서 있는지 내몸에 산그늘 내리면 당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1.01
[스크랩]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바람 부는 날의 풀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1.01
[스크랩] 네가 앉은 그 자리가 꽃자리다 ...... 구상 (오상순)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앉은 자리가 꽃자..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1.01
[스크랩] 고은 ㅡ 순간의 꽃 (중에서) ㅡ 그림 ; 이외수 이것이 시(詩)다, 라고 말하는 시집. 시가 무어냐, 묻는다면 이것이다, 라고 말할 순 없지만 짧은 두세 줄이 무수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 글자 너머의 쓰여지지 않은 여백을 독자가 갖가지 색으로 채워가는 것 순간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무수히 날아드는 나비들 경지에 올랐다, 는 말은 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1.01
[스크랩] 들국화 / 천상병 들국화 / 천상병 산등선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in A Water Side(Whisper) / Xin Xian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