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바다에 비가 내리며 / 조병화 바다에 비가 내리며 / 조병화 바다에 비가 내리며 내려선 간 곳이 없듯이 하늘에 구름이 지나며 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 바람이 나뭇잎을 지나며 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 아, 사랑하던 사람이나 미워하던 사람이나 세월이 지나며 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 너와 나 지금 가물거리는 거리(距離)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5
[스크랩] 바람이여 / 서정윤 바람이여 / 서정윤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 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 모습도 없이 휙하니 지나가 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을 거두는 어느 날 내 가진 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5
[스크랩] 생명은 하나의 소리 / 조병화 생명은 하나의 소리 /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 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 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 만 밤들이 있었습니다. 해가 활활 타다 만 하늘들이 있었습니다. 밤과 하늘들을 따라 우리들이 살아 있었습니다. 생명은 하나의 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5
[스크랩] 편지 / 천상병 편 지 / 천상병 점심을 얻어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 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5
[스크랩] 가을 노트 / 문정희 가을 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4
[스크랩] 난로가에서 / 조 병 화 난로가에서 / 조 병 화 난로가 홀홀 소리를 내며 불꽃을 피우고 있다 피어오르는 불꽃은 작은 열을 내며 언 마음을 풀어준다 늙어갈수록 가난해지는 마음 외로워지는 마음 그리워지는 마음 허전해지는 마음 텅,비어가는 마음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마음 가랑잎처럼 애련해진 마음 난로는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4
[스크랩] 호수 / 이형기 호수/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세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3
[스크랩] 산 - 김용택 산 - 김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 색 구절초 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 꽃은 이렇게..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3
[스크랩] 첼로소리 / 한수산 첼로 소리 사랑이란 누군가를 누군가에게젖어들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아니 서로가 서로에게 젖어드는 것,그래서 서로 섞여 하나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섞이지만 끝내 각자로 남는 그런 것,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마다나는 가슴 저 밑에서 울려오는 첼로 소리를 듣는다.그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3
[스크랩]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길 가는 자의 노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