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장국밥 - 민 병도(1953~ )
[가슴으로 읽는 시조] *유재일*♧ 장국밥울 오매 뼈가 다 녹은 청도 장날 난전에서목이 타는 나무처럼 흙비 흠뻑 맞다가설움을 붉게 우려낸 장국밥을 먹는다.5원짜리 부추 몇 단 3원에도 팔지 못하고윤사월 뙤약볕에 부추보다 늘처져도하굣길 기다렸다가 둘이서 함께 먹던……내 미처 그때는 셈하지 못하였지만한 그릇에 부추가 열 단, 당신은 차마 못 먹고때늦은 점심을 핑계로 울며 먹던 그 장국밥.-민 병도(1953~ )- 윤사월이면 이맘때일까. 푸성귀들이 푸르게 솟는 철이니 부추도 싱싱 올라오겠다. 그 부추를 잘라 머리 빗기듯 가지런히 묶으면 그대로 좋은 상품이 되었다. 그렇게 가다듬은 부추를 난전(亂廛)에 펼쳐놓고 앉아 기다리던 어머니들의 손, 손님 역시 찬거리 사러 나오는 또 다른 어머니들의 손이다.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