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겨울나무로 서서 - 목필균 겨울나무로 서서 - 목필균 나 이젠 서슴없이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갈까 해 고단한 허울 다 벗어놓고 홀가분한 가슴이 되는 거야 영하로 내려갈 수록 바람이 뼈대를 세우고 한 계절 온전히 견딜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부산한 세상 바람 단단히 걸어 잠그고 침묵의 동안거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9
[스크랩] 슬 픔 .... Secret Garden의 Illumination 슬 픔 .... 김 용 택 외딴 곳 집이 없었다 짧은 겨울날이 침침했다 어디 울 곳이 없었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8
[스크랩] 울타리 -이성교 울타리 이성교 사람 사는 곳치고 어디나 다를라구 서울 울타리에도 노오란 개나리가 피었다. 오랫동안 고향을 그리워한 탓이다. 지나는 엿장수들도 여기에 와서 신비한 꿈을 꾸고 간다. 사나운 눈초리로 바라보던 개들도 모두 다 하품을 싹싹 토하고 있다. 지금쯤 주인은 한가롭게 옷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8
[스크랩] 그래서, 그리고?/ 이상훈 그래서, 그리고?/ 이상훈 복싱을 하며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고 하자 웬 주먹질이냐고 했다 제대 후 고등학교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자 공장에나 다니지 뭔 공부냐고 했다 6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하자 저 놈이 머리는 좀 되는 놈이라고 했다 연극을 시작하자 밥 빌어먹기도 힘든데..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8
[스크랩] 잊어 주십시요/조 병화 잊어 주십시오 _ 趙炳華_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어제로 잊어 주십시오 텅빈 우주로 내던진 캄캄한 인연으로 잊어 주십시오 어차피 다 잊어가는 세월 잊어가는 세월처럼 그냥 잊어 주십시오. 긴 아리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8
[스크랩] 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 벗에게 부탁함 / 정호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8
[스크랩] 동그라미/ 민병도 동그라미/ 민병도 사는 일 힘겨울 땐 동그라미를 그려보자 아직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 있어 비워서 저를 채우는 빈 들을 만날 것이다 못다 부른 노래도, 끓는 피도 재워야하리 물소리에 길을 묻고 지는 꽃에 때를 물어 마침내 처음 그 자리 홀로 돌아오는 길 세상은 안과 밖으로 제 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8
[스크랩] 물새 / 정호승 물새 시 / 정호승 강가의 물새 한 마리 물에 젖지않고 순식간에 물에 뛰어들어갔다가 나온다 나도 물새가 되어 물에 뛰어든다 그만 흠벅 물에 젖어 나오지 못한다 음악 / 풀륫 사랑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8
[스크랩] 봄날.....김용택 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줄 알그라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8
[스크랩]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