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작정 / 유안진 김현정 作 작정 / 유안진 모르며 살기로 했다. 시린 눈빛 하나로 흘러만 가는 가을 강처럼 사랑은 무엇이며 삶은 왜 사는 건지 물어서 얻은 해답이 무슨 쓸모 있었던가 모를 줄도 알며 사는 어리석음이여 기막힌 평안함이여 가을하늘빛 같은 시린 눈빛 하나로 무작정 무작정 살기로 했다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4
[스크랩] 이 하찮은 가치 / 김용택 11월이다. 텅 빈 들 끝, 산 아래 작은 마을이 있다. 어둠이 온다. 몇개의 마을을 지나는 동안 지나온 마을보다 다음에 만난 마을이 더 어둡다. 그리고 불빛이 살아나면 눈물이 고이는 산을 본다. 어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2
[스크랩] 그리움은 강물로 흐르고 / 이효녕 그리움은 강물로 흐르고 / 이효녕 우리가 얼마나 그리워하기에 이토록 밤새도록 강물로 흐르느냐 그리움 흐를수록 깊어지는 마음 어느 누가 깊어지는 그리움 못이겨 먼 하늘 떠도는 별을 헤아리게 하느냐 너무도 그리워 강변에 나가 오랜 가뭄에 갈라진 가슴 위에 추억의 패랭이꽃 피워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2
[스크랩] 소 / 草芥訥人 김영태(金榮泰) 朴壽根 목판화 / 황소 / 31.0 x 21.0 cm 소 / 草芥訥人김영태(金榮泰) -朴壽根 遺作展 銘筆그림이지만 손때가 묻어 있었다 수근.....이라고 그저 한글로 썼다 아이들이 많은, 바람에 헐은 까치머리를 한 아낙네들 두서너 명 한결같이 그저 앉아 있었다 대추나무 밑동에서 조는 샌님 木板, 또 그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1
[스크랩] 그 집 / 강은교 그 집 詩 / 강은교 그 집은 아마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겠지 신혼 시절 제일 처음 얻었던 언덕배기 집 빛을 찾아 우리는 기어오르곤 했어 손에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나는 두드렸어 그러면 문은 대답하곤 했지 삐꺽 삐꺽 삐꺽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빛이 거기서 솟아나고 있었어 싱크대 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2.01
[스크랩]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30
[스크랩] 오탁번 / 폭설 오탁번 시인은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지요. 그뒤 고려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시는 분인데 2006년<시향> 봄호에 발표한작품으로 걸쭉한 이장님의 사투리가 우리네 정감을 불러일으키는군요..ㅎㅎ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30
[스크랩] -첫눈이 가장먼저 내리는곳 / 정호승 - 한명희. 도시의 꿈 첫눈이 가장먼저 내리는곳 . . . 정호승 첫눈이 가장 먼저 내리는 곳은 너와 처음 만났던 도서관 숲길이다 아니다 네가 처음으로 무거운 내 가방을 들어주었던 버스 종점이다 아니다 버스 종점 부근에 서 있던 플라타너스 가지 위의 까치집이다 아니다 네가 사는 다세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7
[스크랩]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6
[스크랩] 작은 짐승 / 신석정 작은 짐승 詩 / 신석정 난이와 나는 산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러렀다. 난이와 나는 작은 짐승처럼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짐승처럼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기쁜 일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