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새들이 조용할 때 / 김용택 새들이 조용할 때 / 김용택 어제는 많이 보고 싶었답니다. 그립고,그리고 바람이 불었지요. 하얗게 뒤집어진 참나무 이파리들이 강기슭이 환하게 산을 넘어 왔습니다. 당신을 사랑했지요. 평생을 가지고 내게 오던 그 고운 손길이 내 등 뒤로 돌아올 때 풀밭을 보았지요. 풀이 되어 바람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5
[스크랩] 나룻배를 보면서 / 박재삼 나룻배를 보면서 詩 / 박재삼 저 만장(萬丈) 같은 넓은 못물 위에 사람은 작은 배를 만들어 띄워보지만 결국은 물결의 반짝반짝 빛나는 영원한 무늬를 약간은 지웠다는 것만 아픈 지국이 되어 남는데, 사랑이여 나는 그대에게 가까이 가려고 한 욕심이 그대의 그지없는 조용한 가슴에 상..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5
[스크랩] 까뮈/ 이기철 까뮈/ 이기철 그대가 노벨 문학상을 받던 해 나는 한국의 경상도의 시골의 고등학생이었다. 안톤 슈낙을 좋아하던 갓 돋은 미나리 잎 같은 소년이었다. 알베르 까뮈, 그대의 이름은 한 줄의 시였고 그치지 않는 소나타의 음역(音域)이었다 그대 이름을 부르면 푸른 보리밭이 동풍에 일렁..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5
[스크랩] 가을비 / 도종환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5
[스크랩]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4
[스크랩] 깨끗한 영혼 - 이성선 깨끗한 영혼 - 이성선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 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 풀밭에 자듯 그의 발은 외롭지만 가슴은 보석으로 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녁엔 동터오는 언덕에 다시 서성이는 나무. 때로 무너지는 허공 앞에서 번뇌는 절망보다 깊지만 목소리는 숲 속에 천둥처럼 맑..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4
[스크랩] 저녁 노을 / 도종환 저녁노을 /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뿜어져나오는 해의 입김이 선홍빛 노을로 번져가는 광활한 하늘을 봅니다 당신도 물들고 있습니까 저를 물들이고 고생대의 단층 같은 구름의 물결을 물들이고 가을산을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4
[스크랩] 목계장터 / 신경림 목계장터 /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4
[스크랩] 울음이 타는 가을江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江 詩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4
[스크랩] 꼬치는 와 빨가노 할메야 / 碧波 김철진 (1945 ~2012 ) 꼬치는 와 빨가노 할메야 / 碧波 김철진 (1945 ~2012 ) 가을 고추밭에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 녀석 데리고 머리 센 할머니가 고추를 딴다 꼬치는 와 빨가노 할메야 남세스러버서 안 빨가나 와 남세스러브노 남 다 보는데 꼬치를 내놓고 있으이 그렇제 고추잠자리 한 마리 빨갛게 날아와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