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것은 연륜이다 - 박 목월 ☆ 그것은 연륜이다 - 박 목월 어릴 적 하찮은 사랑하나 가슴에 백여서 자랐다 질 곱은 나무에는 자주빛 연륜이 몇 차례나 몇 차례나 감기었다 새벽 꿈이나 달 그림자처럼 젊음과 보람이 멀리 간 뒤 .... 나는 자라서 늙었다 마치 세월도 사랑도 그것은 애달픈 연륜이다 ★ Namaste ★ 2013 / 10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4
[스크랩] 커피 한 잔의 행복 / 오광수 커피 한 잔의 행복 / 오광수 아침 햇살이 눈 부셔서 너무 고마운 날 푸른 아침의 약속을 미소로 가득 넣어 당신과 나 마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행복입니다 열심히 사는 고단함도 한 스푼의 설탕 같이 넣어주고 알게 모르게 서운했던 마음들도 프림같이 섞어주며 하늘이 당신과 나를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4
[스크랩] 서시 / 이성복 + 서시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소리 번쩍이며 흘러..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4
[스크랩]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줄탁/ 김지하 줄탁/ 김지하 저녁 몸속에 새파란 별이 뜬다 회음부에 뜬다 가슴 복판에 배꼽에 뇌 속에서도 뜬다 내가 타죽은 나무가 내 속에 자란다 나는 죽어서 나무 위에 조각달로 뜬다 사랑이여 탄생의 미묘한 때를 알려다오 껍질 깨고 나가리 박차고 나가 우주가 되리 부활하리 - 시집『중심의 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序詩 / 이성복 序詩 詩 / 이성복 간이 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 이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 소리 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바다 / 이성복 바다 詩 /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 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사랑은 사랑만을 사랑할뿐 / 이성복 사랑은 사랑만을 사랑할뿐 사랑은 자기반영과 자기복제 입은 삐뚤어져도 바로 말하자. 내가 너를 통해 사랑하는 건 내가 이미 알았고 사랑했던 것들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해서, 시든 꽃과 딱딱한 빵과 더럽혀진 눈(雪)을 사랑 할 수 없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해서, 썩어가는 생선 비린..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이 세상이 쓸쓸하여 /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10
[스크랩] 10월 - 기 형도 10월 - 기 형도 흩어진 그림자들 , 모두 한 곳으로 모이는 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 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 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 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 나무들은 언제..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