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공동밥상/ 조수행 공동밥상/ 조수행 어느 시인 후배가 이민가면서 내게 부쳐 먹으라한 묵정밭 한 뙈기 올 봄 이랑을 틀고 씨앗을 묻었다 옥수수가 눈을 트자 까치가 달려들고 콩을 묻자 비둘기가 물어갔다 가끔 고라니가 제 식구를 데리고 내려와 고구마 콩 도라지 새순을 싹둑, 배를 채운다 무 배추 오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02
[스크랩] 그냥 그냥......./장근배 그냥 그냥...... /장근배 우리가 산길을 오를 때 낮은 양지에서 수줍게 피어난 구절초가 엎드려 고개숙이고, 온 밤을 하늘에서 지샌 보름달이 서쪽으로 기울어 아침 이슬을 마실 때 타래난이 붉은 입술을 배배꼬며 기둥을 돌다 더디게 키를 키우는 것도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별들이 서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02
[스크랩] 개한테 배우다/ 복효근 개한테 배우다/ 복효근 동네 똥개 한 마리가 우리 집 마당에 와 똥을 싸놓곤 한다 오늘 아침 그 놈의 미주알이 막 벌어지는 순간에 나에게 들켜서 나는 신발 한 짝을 냅다 던졌다 보기 좋게 신발은 개를 벗어나 송글송글 몽오리를 키워가던 매화나무에 맞았다 애꿎은 매화 몽오리만 몇 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02
[스크랩] 내가 어머님을 만나면 / 황금찬 내가 어머님을 만나면 / 황금찬 내가 언젠가 어머님이 계시는 나라로 갈 것이다. 그때 어머님이 나를 몰라보시면 어떻게 하나 그것이 큰 걱정이다. 어머님은 지금의 나보다 젊어서 그 나라로 가신 것이다. 1940년 그때 어머님의 연세가 57세 나는 23 어머님이 가시고 나는 60년을 더 살아 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02
[스크랩] 내가 어머님을 만나면 / 황금찬 내가 어머님을 만나면 / 황금찬 내가 언젠가 어머님이 계시는 나라로 갈 것이다. 그때 어머님이 나를 몰라보시면 어떻게 하나 그것이 큰 걱정이다. 어머님은 지금의 나보다 젊어서 그 나라로 가신 것이다. 1940년 그때 어머님의 연세가 57세 나는 23 어머님이 가시고 나는 60년을 더 살아 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9.02
[스크랩]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 김용택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 김용택|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김용택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여름이었어 나, 그 나무 아래 누워 강물소리를 멀리 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24
[스크랩] 뉴에이지와함께 ....Mikis Theodorakis & Vasilis Saleas Delicate Dawn by seluvenin . 뉴에이지와함께 ....Mikis Theodorakis & Vasilis Saleas Delicate Dawn by seluvenin . 널 만나고 부터 / 이생진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 부터는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24
[스크랩] 가시연꽃/ 김봉용 가시연꽃/ 김봉용 오늘 하루만이라도 짙은 물음표로 살고 싶어 이른 아침 우포늪에 가본다 늪 한 복판 물안개 깔린 잎 방석 위 가시연이 홀로 아침을 먹는다 고전으로 한복 차려입은 그녀는 이슬 먹고 꽃을 피운다 한번 묻고 싶다 무엇이 세상 속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하는지 사랑은 선線..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24
[스크랩] 나무와 비......이정하 오랜 가뭄 속에서도 메말라 죽지 않은 것은 바로 너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수많은 나뭇가지와 잎새를 떨궈내면서도 근근히 목숨줄을 이어가는 것은 언젠가 네가 반드시 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대여,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가 껍데기가 벗겨지고 목줄기가 타는 불볕 속에서도 당신을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24
[스크랩] 花開洞天 / 也石 朴喜宣 (1923~1998 충남 강경 生) 花開洞天 / 也石 朴喜宣 (1923~1998 충남 강경 生) 마늘씨를 까는 손톱을 잊을 수 없다 마늘씨는 속껍질이 비늘 처럼 엷었다 마늘씨를 까다가 문득 조개껍질에서 걷히는 무지 개, 想像의 빛무리에 醉한다. 마늘씨를 까던 손톱,잣 열매의 야무진 껍질 속에서 튀어나온 그 알몸의 뜻 맺힌 事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