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 1351

[스크랩] 류근/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내가 세상에 와서 한 일이라곤 오로지 울고 싶을 때 그 울음을 참은 것이 전부였다. 나무는 꽃을 따라 울고 꽃은 바람을 따라 울고 바람은 이승의 별자리를 따라 운다. 그러니 나도 울리라. 당신의 울음을 들어주는 來生의 바람 한 잎, 저쪽에서 내게로 불어온다. 류근/ 사랑이 다시 내게 ..

[스크랩] 왜 나는 순수한 민주주의에 몰두하지 못할까 / 마광수

왜 나는 순수한 민주주의에 몰두하지 못할까 / 마광수 노예들을 방석 대신으로 깔고 앉는 옛 모로코의 왕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돌아온 날 밤 나는 잠을 못 잤다 노예들의 불쌍한 모습에 동정이 가다가도 사람을 깔고 앉는다는 야릇한 쾌감으로 나는 흥분이 되었다 내겐 유일한 자유, 징..

[스크랩] 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면서/ 장기려

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면서/ 장기려 수도꼭지엔 언제나 시원한 물이 나온다. 지난겨울엔 연탄이 떨어지지 않았다. 쌀독에 쌀을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세끼 밥을 먹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다. 언제나 그리운 이가 있다. 고양이 한 마리 정도는 더 키울 수 있다. 그놈이 새끼..

[스크랩]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