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다헌정담(茶軒情譚)-일상의 談論 56

공존의 이유/ 조병화

공존의 이유 조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을 하지 않기로 하세 네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

어느 인터넷카페에 올린 글

남들 처럼 노후대책을 미리 준비했었다면 바람과 공기 좋은 이 제주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운영자님과 여러 회원님들 가끔 어쩌다 보면 신입회원으로 가입을 하였는데,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불평? 이라든지 이 카페가 뭐 그리 대단한 카페이기에 정회원이 되..

수종사 뒤꼍에서/ 공광규

수종사 뒤꼍에서 공광규 신갈나무 그늘아래서 생강나무와 단풍나무사이로 멀리서오는 작은 강물과 작은 강물이 만나 같이 흘러가는 큰 강물을 바라보았어요 서로 알 수 없는 곳에서 와서 몸을 합쳐 알 수 없는 곳으로 멈춘 듯 흘러가는 강물에 지나온 삶을 풀어 놓았다 그만 뚝! 나뭇잎..

간절한 그리움으로/ 최호준

拙作, "내일의 벅찬 희망을 향하여" 민화, 은행나무에 陰,陽刻, 채색, 30x60 cm 간절한 그리움으로 최호준 쓸쓸한 마음 깊은 그리움으로 이어져 불현듯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 “그대.....”, 그대, 당신은 늘 그리운 만큼의 거리에 떨어져있습니다 손닿을 수 없는 만큼의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늙은 황소의 눈물/ 김형태

늙은 황소의 눈물 김형태 아버지를 모셔왔다 오기 싫다는 것을 억지로 모셔왔다 그런데 그만 큰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후, 아무도 아버지 곁에 가려하지 않았다. 강아지가 들어왔다 아무데나 똥오줌을 누고 털을 날려도 찡그리는 사람이 없다 앞 다투어 물고 빨고 침대에까지 데려간다..

수택씨 뭣허요/ 장근배

수택씨 뭣허요 장근배 여말이요, 쌍태리에 맷돼야지 허벅지만 한 내 땅뙈기 있소 안, 고놈도 오져서 사과, 배, 대추 대나캐나 심었는디 올해가 벌써 3년짼갑써. 봄에 허벌나게 핀 배꽃이 번갯불이 하늘 찢어분날 열매 째지게 달았는디 농약이 하도 무섭다고 해싸서 냅 둬부렀드니 아그덜 ..

별을 보며/ 이성선

별을 보며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

박건한 시인님이 보내주신 출판도시 活版工房의 활판인쇄 시 선집

박건한 시인님이 보내주신 출판도시 活版工房의 활판인쇄 시 선집 저의 블로그 게시판 “시가 있는 뜨락”에 제가 즐겨 애송하는 시들을 올려놓곤 하는데, 며칠 전 마침 박건한 시인의 시를 한 편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박건한 시인의 시가 그 게시판에 몇 편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눈이 그리워 강원도로 이사간 사람의 이야기

눈이 그리워 부산서 강원도로 이사 간 사람의 일기[펌].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내와 다툴까봐, 외로울까봐 산골생활이 걱정이 되신 다구요?

동락재의 야생화 화단에 핀 "꿀풀" 아내와 다툴까봐, 외로울까봐 산골생활이 걱정이 되신 다구요? 오늘 아침에 밖에서 지내는 우리 개똥이와 복순이, 그리고 복실이, 길동이......녀석들이 배설한 개똥을 치우며 또 호박과 가지, 고추가 열렸나 살펴보며 오늘의 양식을 거둬드리고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