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28

동락재 통신-28: 겁 없는 만용의 귀촌일기를 읽어주시는 감사함을 간직하며

맨 처음 이곳 홍천의 산골에 와서 세워놓은 이 자리의 솟대는 썩어서 부러져 버려, 다시 또 만들었다. 이번에는 정통 목공예수업을 받았기에 나무를 깎고, 파서 짜맞춤 기법으로 만들고, 비바람에 낡지 않 도록 페인트 칠을 해서 세웠다. 그래도 몇 년이나 견딜지는 모를 일이다. 오늘은 ..

동락재 통신-25: 빗속의 낭만을 즐기는 우리 복실이

대관령의 어느 목장에서 대관령의 어느 목장. 초원이 황량하다. 이들은 목장의 소나 양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입장료 수입만을 탐하는 것 같다. <동락재 통신- 25> 2003. 6. 30 어느덧 이제 다시는 오지 못할 6월의 마지막 초저녁입니다. 우리 카페의 모든 가족들께서도 지난 휴일 모두 잘 지..

동락재 통신-24: 오뉴월 여자들의 오해

학교에서 작업한 촛대 <동락재 통신-24> 2003. 6. 26 며칠 동안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어제, 오늘은 햇볕이 들었군요. 장마가 시작됐다고는 하나, 서울지방에는 아무래도 7월초가 되어야 장마가 들것 같습니다. 장마철에 가끔 드는 햇볕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지요. 내일은 벌써 금요일..

동락재 통신-21: 흐르는 세월과 mail 친구

동락재의 토끼(숫놈 토돌이) 암놈 토순이 <동락재 통신-21> 2003. 6. 18 <세월>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서 잊어지지 않은 채 봄, 여름, 가을 올해도 어느덧 세월 갈리는 바람의 언덕 밀리며 밀리며 이 인간의 세계 쓸쓸한 건 그 저문 풍경이다 가진 사람이나 갖지 않은 사람이나 믿는 ..

동락재 통신-11: 감히 저술著述을 꿈꾸다

동락재의 뒷동산 산책 숲길-삼림욕에도 적당한 왕복 50분 정도의 산책 코스이다. <동락재 통신-11> 2003. 3. 25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입니다. <마음 2>로 지금 이 시간의 마음을 엽니다. 항시 깊은 물 속과 같이 고요한 내 마음에 당신은 끊임없이 불어오는 고요한 바람 잠드는 ..

동락재 통신-4: 채송화를 좋아한 그녀

뒷산 산책로 가을의 낙엽송 수림 산은 내 마음의 포근한 고향이기도 하다. <동락재통신-4> 2003. 2. 28 어제는 남춘천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엘 갔습니다. 모처럼 혼자서 기차여행이라........ 그런데, 이제는 젊은날의 여행처럼 설레임과 새로운 풍경에 대한 기대는 어디론가 상실한지가 ..

동락재 통신-3: 봄은 고양이 발자욱처럼 조용히.......

동락재의 뒷동산 산책코스에서 바라보는 자작나무 숲 <동락재 통신-3> 2003. 2. 26 요사이 며칠동안은 고양이 발자욱 처럼 살금살금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시샘 하듯 날씨가 구물구물..... 잿빛하늘에 이곳 강원도의 산골은 어제도 가는 눈발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이제 며칠만 ..

동락재 통신-1: 도예 카페의 문을 두드리며

눈덮인 동락재 뒷뜰 한 구석의 조촐한 장독대 <동락재통신-1> 2003. 2. 20 “동글이님” 오랜만입니다. 허기진 저의 기억으로는 동글이님은 아직 아기도 없고 현재는 직장을 잠시 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출석율이 아주 저조하군요. 그리고 저에게 메일친구 하자고 바지가랭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