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09.04.16
나는 가끔/ 박복화 나는 가끔 詩 박복화 때때로 나는 비 내리는 쓸쓸한 오후 커피향 낮게 깔리는 바다 한 모퉁이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듯 내 삶의 밖으로 걸어 나와 방관자처럼 나를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까닭 없이 밤이 길어지고 사방 둘러 싼 내 배경들이 느닷없이 낯설어서 마른기침을 할 때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09.04.14
잘못 걸려온 전화 <잘못 걸려온 전화> 잘못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잘못 거셨네요...몇 번에 거셨어요?” . . . “한번에요........” 同樂茶軒-문화와 예술/유모어 방 2007.12.29
밑에 깔아 주시오 <밑에 깔아 주시오> 스님이 냉면집에 가서 냉면을 주문하자 주인이 “고기는 뺄까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스님 왈 “아니요, 고기는 빼지 말고 냉면 밑에 깔아 가지고 주시오.”라고 했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유모어 방 2007.12.29
순찰차 <순찰차> 112 본부에서 단파로 지령을 내리고 있다. “제 11호차, 제 22호차, 여기는 본부. 지금 종로 2가 종각 앞을 한 젊은 여자가 벌거벗고 뛰어가고 있다. 급히 현장으로 가서 정신병원으로 이송하라........ 그리고, 다른 차들은 절대로 각자의 순찰 구역을 벗어나지 마라. 오우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유모어 방 2007.05.03
아버지의 충고 <아버지의 충고> 사랑하는 외아들이 참한 색씨를 사귀었는지, 약혼했다는 편지를 받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답장을 썼다. “축하한다. 나는 이 한 마디를 하고 싶어서 너를 길러온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버지께서도 기뻐하신다. 너희들의 장래를 진심으로 축복한다. 네가 고른 색씨라면 틀림없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유모어 방 2007.04.27
너무 젊어! <너무 젊어!> “그 애 참 안됐더라. 글쎄, 그 부자 늙은이와 결혼을 했을 때, 까맣게 속았지 뭐니” “어머! 그럼 부자가 아니란 말이야?” “아냐, 돈은 많은데 나이가 문제야..... 제 입으로 말한 나이보다 열다섯 살이나 젊더래.” 同樂茶軒-문화와 예술/유모어 방 2007.04.21
부전자전 <부전자전> 아버지나 아들이나 똑같은 고집쟁이로서, 한 번 고집을 피우면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어느 날, 아버지는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아들을 장거리로 고기를 사러 보냈다. 그러나, 아들이 고기를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성문께 외나무다리까지 오니, 맞은편에서 이쪽으로 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유모어 방 2007.04.19
장화 <장화> 형과 아우가 돈을 절반씩 내어 장화를 한 켤레 샀는데, 늘 형 혼자서만 신는다. 아우는 은근히 속이 상했다. 그래서 밤에 형이 잠이든 후에 장화를 신고 밤새도록 돌아다니다 보니 얼마 안가서 장화는 헤지고 말았다. 그래서 형이 “또 돈을 모아서 새 장화를 하나 사자.” 하니까 “또 장화.. 同樂茶軒-문화와 예술/유모어 방 2007.04.06
여자의 질투 <여자의 질투> 피서지의 해변이었다. 한 노년의 부부가 모래위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 주위에서는 젊은 아가씨들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장난질을 하고 있었다. 거의 알몸에 가까운 그녀들을 민망스럽게 보고 있던 남편이 문득 한 아가씨를 가리키며 아내에게 말했다. “저 색씨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유모어 방 2007.03.23